4교시 수업이 마치기 5분 전부터 들썩이는 친구들. 선생님도 짐짓 모른 체 해주시고요. 마침종이 딱 치면 우다다다 급식실로 달려가요. 지금은 칸막이도 설치하고 대화도 못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 중 가장 좋은 점심시간이지요. 행복한 점심시간의 기분을 책으로 연장해볼까요? 식사 마치고 책 보러 오세요~
『오늘의 급식』
기사라기 가즈사 지음|김윤수 옮김|라임|2021년|168쪽
교실급식을 하는 중학교 1학년 교실이 이 책의 무대. 친구 몫의 맛있는 메뉴를 뺏어먹기도 하고, 남은 메뉴를 누가 더 차지할지 정하는 내기 한 판에 점심시간은 더욱 소란스러워진다. 시끌벅적한 교실 속 학생들이 모두 비슷비슷한 모습인 것 같아도 저마다의 사연과 고민이 있는 법. 갑작스러운 전학으로 적응하기 힘든 나날들, 친구들과의 오해와 다툼, 첫사랑,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나만의 고민 등.. 열네 살 중학교 1학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나는 밥 먹으러 학교에 간다』
박기복 지음|행복한나무|2015년|200쪽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에 가고 수업 듣다가 급식 먹고, 또 수업 듣다가 학원 가거나 인강 듣고, 사이사이 친구들이랑 이야기 하고 놀다보면 하루가 간다. 이런 평범한 우리 일상도 ‘소설’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을 보면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 급식실 앞에 줄 서는 것, 설레는 마음으로 급식 메뉴를 확인하는 것, 배식받는 순간, 어디에 앉을 지 자리를 탐색하는 찰나까지 어엿한 소설의 한 장면이 된다. 마치 내가 소설 속 주인공이 된 것만 같은 공감 백 퍼센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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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스럽게 도시락부』
범유진 지음|살림프렌즈|2017년|276쪽
『소년의 레시피』
배지영 지음|웨일북|2017년|256쪽
이번 책은 점심시간 이야기는 아니고, 소설도 아니다. 엄마가 쓴 고등학생 아들 이야기이다. 잔소리꾼 엄마의 푸념이나 ‘엄친아’를 둔 엄마의 자랑은 아니니 안심하길. 저자의 고등학생 아들은 어느 날 ‘야자거부’ 선언을 한다. 집에 일찍 가서 직접 저녁상을 차리고 싶다는 게 이유. 부모님과 선생님을 설득한 끝에 입시 공부 대신 매일 시장에 들러 신선한 재료를 사고, 저녁 메뉴를 고민하는 좀 다른 고등학생이 된다. 귀찮고 힘들어도 가족을 위해 매일 밥상을 차리고, 불안해도 자신만의 길을 가보겠다는 뚝심은 어떤 결실을 맺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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