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의 시간에 인사하는 갓 스물, 어제의 청소년들에게

 

‘공부로 지친 고3학생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책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어요.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고3이라고 공부에만 지치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도 많았지만, 취업이나 유학을 준비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누구도 가지 않은,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십대들도 있죠.
청소년 시절은 다 비슷할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각자 자신의 몫으로 주어진 시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더라고요. 모두 참 멋져요.
갓 스무살이 되어 설렘 반, 걱정 반으로 두근거릴 어제의 청소년들에게 이번 책 소개를 바칩니다. 물론 한 살 더 먹을 준비를 해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도 좋아요.


『나는 나를 돌봅니다』

박진영 지음|우리학교|2019년|160쪽

친구가 시험을 망쳤다고, 부모님께 혼났다고 시무룩해 있을 때, 뭐라고 할까? “그래 네 인생은 망했다. 끝이야. 다 포기해버려.”라고 쏟아부을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 그런데 내가 시험을 망치거나 부모님께 혼났을 때, 내 스스로에게는 어떤 말을 해주는지? 다정한 말은 커녕 지나치게 엄격하고 날선 말을 하고 다그치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담임선생님도 없고, 하루종일 붙어 있던 친구들과도 자주 보긴 힘들지도 모른다. 한시도 떨어질 수 없는 ‘나’라는 존재에게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주자고 이야기하는 책을 읽으며, ‘자기 자비’를 배우고 실천해보자.
*조금 어려운 책도 괜찮다면, 『당신이 옳다』(정혜신 지음, 해냄, 2018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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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나에게』

문지현 지음|뜨인돌|2017년|192쪽

수능이든 취업이든, 대한민국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기 위해 달려왔다면 지금쯤 이유 모를 무기력을 경험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수능만 끝나면/취업만 되면 이것저것 해봐야지’라고 잔뜩 계획을 세워뒀지만 막상 시도할 수 있는 때가 오자 의욕이 사라져버린 마법. 모든 게 귀찮고 흥이 나지 않는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무기력 타파’ 심리책을 읽으며 가볍고 소소하게 ‘기력’을 회복하길..!
*조금 어려운 책도 괜찮다면, 『우울할 땐 뇌과학』(앨릭스 코브 지음, 심심, 2018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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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

이길보라 지음|문학동네|2020년|276쪽

청각장애가 있는 농인부모에게서 난 자녀가 청각장애가 없는 청인일 때, 그들을 ‘코다(CODA)’라고 부른다. 저자는 ‘코다’로서의 자기 경험을 영화와 책을 통해 전파해왔다. 타인과 조금 다른 자신의 상황이 때로는 외롭고 막막했지만, ‘농인’부모 덕분에 무엇이든 경험해보는 것이 낯설지 않았다. 듣거나 읽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경험해보아야했고, 일단 시도하고나면 실수가 있더라도 괜찮다는 걸 안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이 가진 눈과 귀의 한계가 있을 것이다. 청소년이라는 타이틀을 벗어나 많은 기회가 주어질 때 나도 모르게 움츠러들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 때로는 좀 모양 빠지더라도, 그 한계를 벗어나는 경험을 잔뜩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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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존경』

이슬아 지음|헤엄|2019년|244쪽

매일매일 글을 쓰는 작가의 인터뷰집. 라디오PD, 활동가, 시인, 변호사를 만났다. 저자는 자신과 가족, 주변에 대해 주로 글을 써오다가 타인과 사회로 관심의 영역을 확장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이유와 질문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익숙한 사람들과의 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상황에서 낯선 이들을 마주해야 할 갓스물 청소년들에게 권하고픈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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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지음|한겨레|2015년|316쪽

성인이 되어 자취를 시작한 딸에게 보내는 엄마의 레시피. 음식 만드는 법만 있는 게 아니라, 마음에도 듬뿍 영양분을 주라고 말하는 편지 모음이다. 바쁘다고, 허기진다고 아무렇게나 배를 채우지 말고 자신에게 정성들여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라는 엄마의 마음. 인생이 뜻대로 되지만은 않고, 때로는 노력이 배신 당하기도 한다는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낯선 위로와 조언들이 신선하고 맛있는 요리처럼 마음을 든든히 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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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이어 쫌 아는 10대』

박승오 지음|풀빛|2021년|184쪽

당장 다음 진로가 결정되지 않아서 답답한 친구들도 있을 것 같다. 재수를 결심하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취업을 미루기도 할 것이다. 우리는 1학년을 마치면 2학년, 2학년을 마치면 3학년이 되는 흐름에 익숙한 생활을 해왔지만, 당연하고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중학교를 졸업했지만 고등학생이 되지 않기도 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이나 직장이라는 데에 소속되지 않은 채 오로지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휴식’이나 ‘멈춤’이 불안하게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자.
*조금 어려운 책도 괜찮다면, 『위대한 멈춤』(홍승완, 박승오 지음, 열린책들, 2016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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