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알면 알수록 사랑하게 될 거야

호랑이가 등장하는 코카콜라 광고를 본 적 있나요? 올해는 호랑이해, 그 귀하다는 검은 호랑이의 해입니다. 알다시피 호랑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물이자 수많은 동화와 옛이야기에 단골로 등장할 만큼 우리 민족이 가장 사랑하는 동물이죠. 그래서 준비했어요. 호랑이에 관한 책을요. 한 권 읽어보실래요?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태 켈러 지음|강나은 옮김|돌베개|2021년|404쪽

릴리는 할머니 집으로 가던 중 옛이야기에나 나올 법한 호랑이를 만나요. 더구나 그 호랑이는 릴리에게만 보인다네요. 릴리의 말을 들은 할머니는 아주 오래전에 들으면 불행해지는 위험한 이야기를 훔쳤다고 말하죠. 할머니만 릴리의 말을 믿어준 거예요. 그날부터 할머니의 병은 점점 깊어지고…. 호랑이는 할머니가 훔쳐간 이야기단지를 돌려주면 할머니를 낫게 해주겠다고 제안하죠. 투명 인간처럼 조용한 아이인 릴리도 아픈 할머니를 위해 이야기단지를 돌려주기로 마음먹는데 과연 성공할까요? 떡과 김치, 고사 같은 우리에게나 익숙한 말이 나올 때는 무지 신기하고 한번 책을 들면 정신없이 빠져들 거예요. 이민 3세대인 한국계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한 이 책은 지난해 뉴베리상을 받았어요.

#미국소설 #호랑이를덫에가두면 #태켈러 #이민3세대 #뉴베리수상작 #미국속한국문화 #호랑이의소원 #이야기단지


『꼬리』

박수용 지음|김영사|2021년|268쪽

저자는 27년 동안 시베리아 호랑이를 카메라에 담는 다큐멘터리 작가이지만 카메라로는 도저히 담을 수 없어서 이 글을 쓰기로 했대요. 1997년 러시아 연해주에서 처음 야생 호랑이를 본 후 ‘시베리아호랑이보호협회’를 만들고 호랑이 연구와 보호 활동에 참여했다니 호랑이 사랑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겠죠?
이 책은 더 특별한 이유는 백두산 근처 검은산 소금절벽에서 만나고 이름까지 지어준 호랑이 꼬리와 저자가 나누는 깊은 우정과 가슴 아픈 이별을 담고 있기 때문이지요. 경계를 허무는 인간과 호랑이의 따뜻한 연대가 가슴 뭉클해요.

#자연문학 #꼬리 #박수용 #백두산호랑이 #다큐멘터리작가 #감동 #우정과이별


『호랑이 사냥』

나카지마 아츠시 지음|안민희 옮김|북노마드|2019년|124쪽

중학교 한문 교사로 발령받은 아버지를 따라 조선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던 작가의 경험이 담긴 단편소설이에요.
일본인인 주인공은 조선인이면서 절대 굽히지 않는 조대환에게 묘한 호감을 느낍니다. 둘은 같은 중학교에 진학하고 조대환이 일본에서 절대 볼 수 없는 호랑이 사냥에 주인공을 초대합니다. 부모님에게 거짓말까지 하고 따라나선 호랑이 사냥이 싱겁게 끝나갈 무렵 느닷없이 호랑이가 나타나지요. 이때의 호랑이 사냥 장면은 숨이 막힐 만큼 강렬해요. 이 소설이 흥미로운 건 작가가 일본의 제국주의를 비판한 불온한 작가로 몰렸기 때문이에요. 일본인 소년의 눈에 비친 조선인의 모습과 생활상이 어땠을지 궁금하다면 충분히 읽을 만해요.

#일본소설 #호랑이사냥 #나카지마아츠시 #조선인과일본인 #작가의경험 #1920년대의조선


『위험한 호랑이 책』

이상권 지음|특별한서재|2021년|192쪽

수천 년 동안 한반도에 살았던 조선 호랑이는 언제 어떻게 사라졌을까요? 놀랍게도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일제강점기의 일본인이 아니라 조선 시대 우리의 조상이에요. 한양에 조선이 건국되자 북한산과 인왕산에 살던 호랑이들은 수천 년을 살아온 터전을 빼앗기는 신세가 됩니다. 조선 왕실에서는 민가에 내려온 호랑이가 사람에게 해를 입힌다는 누명(호환)을 씌워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벌입니다. 호랑이 발자국을 추적하는 삼호장을 고용하고 호랑이 잡는 부대를 조직하기도 하죠. 착호갑사는 인기 직업이 됐고 호랑이를 잡으면 벼슬과 포상금까지 주었지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는 게 아니라 슬픈 이름만 남긴 셈이죠. 호랑이 멸종사를 읽을 때는 불끈불끈 화가 솟지만 책을 덮을 때쯤 되면 우리의 일상 곳곳에 남겨진 호랑이의 추억이 참 많구나 그럴 거예요.

#호랑이에대한모든것 #위험한호랑이책 #이상권 #호랑이멸종사 #착호갑사 #조선시대 #호랑이와범


『불멸의 호랑이』

정석호 글그림|마음의숲|2021년|100쪽

새끼 호랑이 백호는 불곰의 공격으로 부모 형제를 모두 잃지요. 홀로 남겨진 백호는 생존을 위한 사냥을 해야 합니다. 아무리 호랑이라도 먹잇감을 구하는 건 쉽지 않죠. 대자연 속에서 백호는 점점 사냥 기술을 익히고 스라소니와 늑대 무리와 맞설 만큼 강해지죠. 이 책은 수많은 시련과 고통을 견디며 맹호로 성장하는 백호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예요. 세계적인 호랑이 화가인 저자는 컴퓨터가 아니라 한 장 한 장 붓질로 컬러 수묵화로 그래픽 노블을 완성했어요. 각국 정상들에게 선물로 그려줬다는 호랑이 그림들은 퍽 인상적인데 특히 백호가 집안의 원수인 불곰과 벌이는 대결 장면은 감탄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래픽노블 #불멸의호랑이 #정석호 #대통령의선물 #컬러수묵만화 #호랑이백호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방학 특집, 시간 순삭 벽돌책
2020 새 학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책보드레

 

책 읽자고 꼬드기는 사람. 안 넘어와도 미워하지 않아요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