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김도윤 지음│한빛비즈│2018년


다리가 네 개보다 많이 달린 것을 귀여워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의 집단 무의식 속에는 나보다 십만배쯤 작아도 다리가 여섯 개보다 많이 달린 것들에는 질겁하면서 비명을 지르라는 명령이 숨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무슨 일일까, 김도윤 작가의 그림 속 다리 많은 것들은 징그럽고 끔찍하기 보다는(심지어 바퀴벌레까지도!) 수많은 역경을 겪으면서도 끈질기게 살아남는 생명이 지닌 비장하고도 신비한 매력을 유감없이 방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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