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책 읽을 틈을 내기가 어렵나요? 그렇다면 단편 소설집을 읽어보세요. 단편 소설은 길이가 짧아서 잠깐씩 시간을 내어 읽기에 딱입니다. 점심 시간에 또는 자기 전에 한 편씩 읽기에 적절하지요. 단편 소설의 호흡은 짧지만 완결성과 문제 의식은 깊고 넓습니다. 재미는 있지만 부담은 없게 책을 읽고 싶은 청소년에게, 긴 호흡의 시간을 내기 어려운 청소년에게 다섯 권의 단편 소설집을 안내합니다.
『시간 속의 너에게』
김문경 외 지음 | 사계절 | 2024년 | 183쪽
이 책은 제10회 한낙원 과학소설상을 받은 수상작을 모은 책입니다. 청소년을 위한 SF 작품 모음집이지요. 폐허가 된 지구 이야기, 등에 뿔이 자라는 아이와 외계인 이야기, 안드로이드가 어린 아이를 돌보는 이야기, 우주에서 우주 쓰레기를 처리하는 청소년의 이야기, 등은 과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입니다. 상상력을 펼쳐 만든 이야기지만, 이야기가 담고 있는 문제 의식의 뿌리는 우리가 발 딛고 사는 현실에 있습니다. 이것이 SF 의 매력이지요. 과학적 상상력으로 꽃을 피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신의 알바』
김태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 167쪽
다른 생각에 빠질래야 빠질 수 없는, 몰입할 수밖에 없는 여섯 편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모두 십 대, 청소년들의 이야기예요. 친구를 괴롭히던 가해자가 피해자가 겪었던 고통을 그대로 겪게 되는 이야기, 처음으로 사랑에 빠지고 서로를 배려하는 관계를 조금씩 배우는 이야기, 자신이 죽은 곳을 떠나지 못하고 맴도는 영혼의 이야기, 비의 경계선을 찾아 모험을 하는 이야기 등은 흥미롭고 동시에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만들어요. 상상력이 마구 달려나가는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사과의 사생활』
조우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 195쪽
이 소설집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은 다양합니다.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여학생이 할머니의 연애를 알고 충격 받아 이를 추적해 가고, 뱀파이어 친구를 만나 오랫동안 시달리던 두통이 사라지기도 하고, 사랑과 연애 특히 성적 욕망에 관심이 폭발하기도 하는 명랑하고 유쾌한 청소년들이 등장합니다. 청소년의 통통 튀는 발랄한 특성이 살아있는 이야기들이지요. 반면에 현장 실습을 나갔다가 사고사를 당한 아들을 그리워 하는 어머니의 이야기에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쏟아지기도 합니다. 발랄함도 아픔도 또 슬픔마저도 선명한 소설집입니다.
『녀석의 깃털』
윤해연 지음 | 비룡소 | 2022년 | 170쪽
기발한 상상에서 출발한 이야기 여섯 편을 담은 책입니다. 등에 깃털이 돋아나는 상상을 해본 적 있나요? 귓바퀴에 아가미가 생기는 상상은요? 특정한 누구에게만 들리는 소리나 불쾌한 냄새를 경험한 적 있나요? 몸의 감각, 몸에서 비롯되는 상상은 주관적이고 내밀한 것들이지요. 이 이야기들은 사실 누군가의 아픔이자 상처를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여섯 편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작은 ‘깃털’을 달아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추락하더라도 작은 깃털로 다시 날아오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썼다고 합니다.
『민트문』
탁경은 지음 | 사계절 | 2022년 | 160쪽
로애
오늘도 덕질의 힘으로 삶을 밀고 나간다.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