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킬대며 읽는 과학책

과학이라는 단어와 연관된 모든 것들을 알아서 필터링하는 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학생의 신분이라면 과학은 싫어도 배우고 끔찍해도 공부해야 하는 운명을 지니고 있다. 피할 수 없으면 한 번 덤벼들어 물어뜯어 보자. 먼저 말랑말랑한 것부터!


『위험한 과학책(부제: 지구 생활자들의
엉뚱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

랜들 먼로 지음│이지연 옮김│이명현 감수│시공사│2015년

그래, 고백한다. 과학자들 중에는 TMI 속성에 사소한 것에 진지해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그들 중에서도 가장 증세가 심한 괴짜 과학자가 작정하고 사람들의 엉뚱한 질문에 진지한 답변을 하기로 결심한다. 다 같이 레이저 포인터로 달을 겨냥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든 수험생들이 시험을 찍는다면 시험 결과가 어떻게 될지, 하늘에서 스테이크가 떨어지면 어떨지에 대해 가장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답변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괴짜 과학자가 시침 뚝 떼고 들려주는 과학적 답을 듣고 있노라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떡이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게 된다. 여러분, 과학이 이렇게 위험합니다!

#빌게이츠가읽어서유명함_안그랬어도재밌음 #읽다현타가올때즈음이면_다읽은뒤 #미국식유머에대한사전이해필요 #과학


 『그리고 당신이 죽는다면 (부제: 괴짜 과학자들의 기상천외한 죽음 실험실)』

코디 캐시디 & 폴 도허티 지음│조은영 옮김│시공사│2018년

‘위험한 과학책’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위험한 질문과 진지한 답변들의 모음집. 바나나 껍질을 밝고 미끄러진다거나, 과자 공장에서 커다란 과자통에 빠진다거나, 나무통을 타고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떨어진다거나 하는,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이 겪을 법한 사건들을 현실에서 진짜로 겪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철저하게 과학적인 입장에서 답한다. ‘만화는 만화일 뿐, 따라하지 말자’는 흔하디 흔한 구호가 얼마나 중요한 이야기인지 보여주는 책.

#다시한번강조한다_절대로따라하지말것! #작가들도못겪어봄_겪었다면이책을못썼음 #블랙유머를좋아한다면더욱재미있을책 #과학


『전쟁에서 살아남기』

메리 로치 지음│이한음 옮김│열린책들│2017년

아무리 고귀하고 정의로운 이유를 들더라도 전쟁은 비극이다. 전쟁을 일으킨 이들이 관심있는 건 더 많은 적군에게 피해를 일으키는 무기와 그를 둘러싼 과학이겠지만, 그들이 일으킨 전쟁에서 실제로 몸으로 구르는 이들에게 진짜로 필요한 건 그 전쟁에서 어떻게든 악착같이 살아남아 삶을 이어가는 것이다. 군복은 단추와 지퍼와 찍찍이와 조임끈 중에서 무엇으로 여며야 일주일 쯤 똑같은 옷을 입고 땅바닥을 기어다녀도 옷자락이 벌어지지 않을까 같은 질문에 대한 답부터, 잃어버린 신체 일부를 어떻게 재건할지에 대한 가능성까지, 사람을 죽이는 전쟁의 과학이 아닌, 전장에서 무사히 살아남아 남은 삶을 살아갈 사람들을 위한 전쟁에 대한 ‘진짜’ 과학적인 대책을 이야기 해주는 책.

#가장좋은방법은전쟁을하지않는것 #사실메리로치의책은다재미있음 #시체로할수있는일_소화기관의비밀_우주비행사의삶 #궁금하면_메리로치_검색 #과학


 『매드 사이언스 북』

레토 슈나이더 지음│이정모 옮김│뿌리와 이파리│2008년

과학자를 가장 과학자답게 만드는 속성은 무엇일까. 흰색 실험복, 두꺼운 안경, 헝클어진 머리칼? 사실 그런 외모는 편견이다. 과학자들을 과학자답게 만드는 가장 근본적인 성향이 바로 ‘궁금하면 확인한다’는 성향이다. 때로는 그 궁금증에 대한 열망이 지나쳐 사회에서 정하는 금단의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기도 한다. 열정적이어서 때로는 위험한 과학자들의 정신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책.

#이미해봄_굳이다시하지는말자 #인류의지식발전을위해몸바친과학자들의열정 #개인적호기심을위해다른이들을희생시킨욕망 #각각존경과비난을 #과학

하리

과학책을 읽고 쓰고 알립니다. 해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