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새로운 그림을 그리게 한 노래들

 

“이 노래 들어보셨어요?” 가끔 아이들이 내게 노래를 들려준다. 내게 들려주는 노래는 주로 서정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곡인데 듣다 보면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다. 여기에 소개하는 그림책들은 그런 장면들을 그림 작가들의 상상력으로 노래는 그림으로 옮겨 놓았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고, 잊고 있었던 노래를 다시 찾아 들어보기도 하게 된다. 노래를 들으며 내가 상상했던 그림과 어떻게 비슷하고 다른지 비교하며 그림을 넘기는 즐거움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도망가자』

선우정아 글│곽수진 그림 │언제나북스 │ 2021년│60쪽

기말고사가 코 앞인 어느 날, 한 아이가 다가왔다. “선생님, 선우정아의 도망가자는 노래 아세요? 정말 도망가고 싶어요.” 나도 좋아하는 노래라며 이 책을 가져다 보여주었다. 그 아이도 이 그림책에 나오는 개와 비슷한 큰 개와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너도 이렇게 너희 집 개랑 도망가면 좋겠지?” 천천히 책장을 넘기던 그 아이는 그 책을 빌려 가도 좋은지 물었다. 이 책이 있으면 기말고사를 무사히 견뎌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기말고사를 무사히 끝낸 후, 그 아이와 도서관을 나왔는데 하늘이, 마치 제주의 하늘처럼 무척 맑았다. “이 골목을 돌면 바다가 있을 것 같지 않아?”라고 물었더니 웃으며 끄덕거렸다.

#도망가자 #선우정아 #곽수진 #가요 #그림책 #돌아오자


『엄마와 성당에』

조동익 글│소복이 그림│나무의말 │2024년 │92쪽

고등학생이 되어 제일 좋은 것이 주말에 성당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는 아이가 있었다. 어렸을 때는 더 자고 싶어서, 보고 싶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있어서 더 성당에 가기 싫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소복이 작가의 그림을 좋아해서 읽게 되었다고 했는데 읽다 보니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되면 그 시절이 그리워질 것 같다고 해서, 이 그림책의 글이 된 조동익의 ‘동경’ 노래를 들려주었다. 도서관이라 이어폰을 꽂아주었는데 어느 부분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눈물 날 것 같다고…

#엄마와성당에 #조동익 #소복이 #가요 #그림책 #추억


『물이 되는 꿈』

루시드 폴 글 │이수지 그림│청어람미디어│2020년 │64쪽

도서관에 자원봉사 온 청소년에게 훼손된 도서를 고치는 것을 시킨 날이었다. 이 책은 병풍책인데 자주 이어진 부분이 찢어진다. 이수지 작가의 작품이 유명하다보니 이 책도 같이 인기가 있다. 열심히 책을 수선하던 아이가 유아라고 분류가 되어있는데 유아들이 이 책을 이해하는 지를 물었다. 예전에 예능인가에서 이 노래를 듣고 참 좋다고 생각했단다. “저도 이 노래를 들으면서 물이 되고 싶었는대, 이 그림책을 보니 자유로운 물이 더 되고 싶어졌어요”

#물이되는꿈 #루시드폴 #이수지 #가요 #그림책 #자유


『당연한 것들』

이적 글│임요영,안혜영, 박혜미 그림│웅진주니어│2021년│60쪽

코로나가 조금 주춤해졌을 때 도서관은 다시 문을 열었다. 그리고 다시 청소년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 노래는 아이들이 sns짤로 보다가 울었다고 하며 보여주어서 알게 되었다. 백상예술대상에서 특별무대로 아이들이 부르는 모습은 정말 감동이었다. ‘당연한 것들이 그립습니다’로 시작하는 영상! 그 이후 이 노래는 그림책이 되어 나왔다. 아이들과 노래를 들으며 그림책을 다시 보았다. 매년 함께 캠프를 하며 시작했던 당연했던 2월을 함께 보낼 수 없었던 것이 살짝 억울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내년에 함께 할 평범한 날들에 대해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다.

#당연한것들 #이적 #노래 #가요 #그림책 #일상의소중함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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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이 좀 험하긴 합니다. 하지만 언제든 출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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