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어후, 머리 아프고 그게 뭐가 뭔지 모르겠고,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복잡한 학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궤변만 늘어놓고, 실체를 잡을 수 없는 모호한 사기 같은 것처럼 느껴지시나요? 이것은 철학이라는 것이 우리의 삶에서 어떻게 연결되는지, 어떻게 접속할 수 있는지 좋은 책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마침 철학을 잘 설명하는 좋은 책들이 있어요. 오늘은 철학과 관련된 책들을 소개시켜드릴게요.
『히치하이커의 철학여행』
이진경 지음│휴머니스트│2013년│560쪽
이 책은 철학을 어떻게하면 지금 시대에 맞게 잘 설명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그대로 드러난 책입니다. 1993년 출간된 『상식 속의 철학, 상식 밖의 철학』이 2000년 『철학의 모험』으로, 그리고 2013년에 이 책으로 무려 두 번이나 개정된 책이니까요. 대학에서 오랫동안 철학을 강의해온 이진경 선생님은 철학을 딱딱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픽션으로 재구성해서 편안하게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구성해 놓습니다. 이를테면 1부에서는 인간을 죽인 복제인간에게 유죄를 주어야 하는지 데카르트와 스피노자, 라이프니츠와 로크가 논의를 펼치고, 2부에서는 이솝우화의 창시자 이솝이 베이컨, 로크, 버클리, 훔 등과 대담을 이어가죠. 어려운 철학을 가깝게 접할 절호의 기회!
『소피의 세계(합본)』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장영은 옮김│윤예지 그림│현암사│2015년│748쪽
『소피의 세계』는 철학을 바탕으로 소설을 만든 훌륭한 고전이랍니다. 노르웨이에 살고 있는 14살 소녀 소피는 어느날 의문의 편지를 받게 됩니다. “너는 누구니?”라는 질문을 보낸 사람은 자신을 철학자라고 소개하고 곧장 소피와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지요. 철학 교사였던 작가는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현대의 실존주의까지, 어려워만 보이는 서양 철학의 개요를 소설을 통해서 즐겁게 이야기한답니다. 출간 20년이 지나 개정판이 나올 정도로 각광을 받는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요? 철학의 이야기를 현학적이고 어렵지 않게 자세히 설명해주는 좋은 책이랍니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2권 세트)
채사장 지음│웨일북│2020년│334쪽
팟캐스트에서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방송이 책으로 나왔다! “나는 철학을 비롯해 인문 지식들을 궁금해하긴 하지만 자세하게 알고 공부하기 보다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가볍게 이야기 나눌 정도로만 필요해!”라는 분들! 그런 분들에게 추천하기 좋은 쉬운 인문학 교양 입문서입니다. 책을 통해 읽고 팟캐스트를 통해 귀로 들으면 더욱 잘 이해되는 책이지요. 처음 출간된 이후 5년 동안 다양한 사람들에게 추천받은 이유가 있습니다. 쉽다고 무시하면 안 돼요. 그 속에 담긴 지식을 살펴보면 점점 빠져들게 될 걸요? 철학을 다룬 2권 외에도 1권과 제로 편까지. 세상의 교양은 넓고도 많습니다!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1~3권 세트)
진중권 지음│휴머니스트│2014년│1036쪽 (328, 340, 368쪽)
15억짜리 그림을 찢어버린 예술가 뱅크시의 이야기를 아시나요? 점 하나 찍힌 그림이 왜 비싼 거고, 미술관에는 왜 변기가 전시될 수 있었던 걸까요? 세상이 왜 아름다운지, 인간은 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지 정리하는 학문이 있답니다. 그것은 철학의 갈래 중 ‘미학’이라는 학문이랍니다. 『미학 오디세이』는 미학을 처음 접한 사람들에게 아주 훌륭한 입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미학’은 똑똑하고 유식한 사람들의 것으로 여겨지곤 했는데, 그러한 지식을 대중화하기 위한 선두에 섰던 책! 여러분들도 어렵지만 차분히 책을 읽다 보면 매력적인 미학 지식들의 세계에 푹 빠지게 될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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