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책수다 선정 후기 소개


<코로나라면? 랜선 책수다!> 후기가 선정되었습니다!

총 6곳의 책모임이 선정되었으며, 책 모임 구성원 전체에게 ㅊㅊㅊ 교통카드 2만원권이 지급되었습니다. 

<코로나라면? 랜선 책수다!>에 참여해주신 모든 선생님 및 청소년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은 선정된 후기의 소개입니다.

<코로나라면? 랜선 책수다!> 선정 후기 소개

1. 금천고등학교 책모임 ‘내 안의 책벌레’


같이 읽은 책
– 과학시간에 사회 공부하기

주요 주제
1. 생물은 진화한다, 고로 사회도 진화한다?(진화론과 자유주의)
2. 줄기세포의 빛과 그림자(체세포 복제와 생명 윤리)
3. 히틀러와 멘델이 만났을 때(유전학과 우생학)

후기 
– ‘랜선 책 수다’ 대상자로 최종 선발되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가 책이 도착한 날 책을 나눠주며 알려주었더니, 반 학생들 모두가 너무 기뻐해서 신청하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책과 함께 도착한 엽서와 스티커가 예쁘다며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책의 목차를 살펴보며 앞으로 온라인 클래스 기간 동안 ‘랜선 책 수다’를 어떻게 진행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습니다. “과학시간에 사회 공부하기” 책을 처음 받았을 때는, 과학교과서와 비슷하게 생긴 모습에 조금 당황했습니다. 아이들이 재미나게 읽기에는 조금 딱딱하지 않을까 염려했었는데, ‘랜선 책 수다’의 결과로 아이들이 올린 글들을 보니 과학과 사회 분야를 융합한 주제에 대한 깊이있는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어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과 읽기에 괜찮은 책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사회과학적인 주제를 다루는 여러 챕터로 구성되어 있어 여러 학생들의 다채로운 흥미분야와 내용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 우리 반 학생들 전체와 함께 읽기에 적절한 책이었고, 각자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 심화 탐구활동을 하며 읽도록 했더니 학생들의 진로 탐색 활동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랜선 책 수다’는 비단 코로나로 인해 교실에서 많은 활동을 하기 힘든 요즘 뿐만아니라, 평상시에 진행하기에도 좋은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서 토론을 학급 전체 학생들과 진행하다보면 시간에 맞춰 함께 읽기가 힘들고 현실적으로 같은 책을 확보해서 함께 읽을 기회와 예산이 여의치 않은데, ‘랜선 책 수다’를 통해 모두 같은 책을 들고 다니면서 각자의 속도대로 독서를 진행하니 학급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하고 학생들 사이의 새로운 공통 관심사도 생겨서 참 여러모로 좋았습니다. 보통 교실에서는 발언의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그룹별 토론을 진행하게 되는데, 학급 전체 학생의 다양한 의견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교환할 수 있는 폭넓은 생각의 기회가 되었던 점도 좋았습니다. 또, 말하기를 할 때에는 주도적으로 발언하는 일부 학생이 생기게 마련인데, ‘랜선 책 수다’를 통해 평상시 적극적으로 발표하지 않는 학생들도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펼쳐 주어서 담임교사인 저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말하기보다는 쓰기가 자신의 생각을 정연하게 정리해서 표현할 수 있다는 점도 ‘랜선 책 수다’의 성공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친구의 소감을 찬찬히 읽고 자신의 생각에 비추어 본 후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진행했더니, 빠르게 의견이 오고가는 토론과 대비해 더 많은 학생들이 부담없이 자신의 생각을 적어주었고, 학생들이 적어준 한 문장 한 문장이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시험기간이 다가와 랜선 책 수다 진행을 12월 초에 마무리짓기로 해서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을텐데도 책을 읽고 주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반 학생들이 너무나도 기특합니다. 어리게만 생각했던 아이들이 이렇게 깊이있는 생각을 하고 수준 높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할거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형식적으로 혹은 의무적으로 수행하지 않고 진정성있게 활동에 임해줘서 너무나도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기말고사 이후에 “과학시간에 사회 공부하기” 책에서 읽은 내용을 심화해서 다뤄보는 탐구활동을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랜선 책 수다를 통해 공통 관심사에 의견을 제시한 학생들로 팀을 구성해, 인터넷과 다른 서적을 통해 자료를 탐색하고 주제에 대한 여러 관점을 정리해보는 형식으로 진행할까 합니다. 항상 혼나기만 하던 우리 학교의 꼴찌반인 1학년 8반이지만, 랜선 책 수다를 훌륭히 마친 이 성공경험을 통해 긍정적인 힘을 가진 반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담임교사로서 랜선 책 수다를 통해 좋은 기억을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또 ‘랜선 책 수다’ 사업이 진행된다면, 꼭 다시 참여하고 싶습니다.

2. 내토중학교 책모임 ‘라온하제’

같이 읽은 책
– 격리된 아이

주요 주제
1. 소설을 읽은 후 자신의 느낌과 생각 표현하기
2. 개인정보 및 동선 공개에 대한 자신의 생각 말하기
3. 코로나 19 상황에서의 사회적 약자와 개인 이기주의자의 모습에 대한 생각과 느낌

후기
– 언택트 시대! 가장 적합한 랜선 책 수다!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게 격리하며 토론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카톡으로 랜선 수다를 하였습니다. 글로 표현하기에 조금 더 천천히, 신중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 할 수 있었으며, 다른 사람의 글을 여러번 반복하여 읽을 수 있을 수 있으며, 우리의 토론이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남아 있기에 더욱 뜻 깊고, 새로운 경험이였습니다.

3. 동두천외국어고등학교 책모임 ‘111’

같이 읽은 책
– 과학 시간에 사회 공부하기

주요 주제
1. 자연이 인간에 미친 영향
2. 사회를 변화시킨 과학기술
3. 과학의 사회적 책임

후기
– 외고 학생이다보니 외국어에는 관심이 높은 반면 과학에는 관심이 적은 편이다. 모의고사를 봐도 국어/영어/사회탐구 성적에 비해 과학과 수학 점수는 낮은 편이며 자연과학 분야의 진로를 생각하는 학생도 별로 없다. 그러다보니 과학 교과에 대한 흥미도도 낮고 필요성도 크게 느끼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과학기술의 발달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과학과 사회 변화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체감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하게 된 활동이었다. 1학년이다보니 과학 이론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 전체 책을 다 읽어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도 수업 시간에 다뤘던 내용에는 흥미를 보였다. 전체 내용을 완벽하게 다 이해할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나마 관심있는 사회 현상과 관련있은 과학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챕터를 선택해 “다른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자료를 만들어 보자. 챕터 하나는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어보자.” 라고 학생들을 설득했다. 통합과학이나 통합사회 시간에 학습했던 내용과 연계해서 각자 장별 내용을 정리하여 A4 2~3장 분량으로 게시 자료를 만들었다. 책의 모든 과학 기술을 이해할 수는 없어도 자신이 선택한 챕터만큼은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알아보고 자료를 만들었다. 파일을 더 추가할 수 있었다면 학생들의 결과물을 모두 업로드하고 싶었으나 용량에 한계가 있어서 몇 개만 업로드하게 되어 자신의 결과물이 업로드되지 못한 친구들은 아쉬워했다. 대신 학생들의 결과물은 출력하여 우리 반 친구들은 물론 다른 반 친구들도 볼 수 있도록 등교수업 주간에 게시할 예정이다. 과학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4. 양일고등학교 책모임 ‘생각나눔독서반’

같이 읽은 책
– 보건교사 안은영

주요 주제
1. 판타지
2. 책 특유의 소재나 분위기
3. 드라마

후기
– ‘코로나라면? 랜선 책 수다!’ 라고하는 프로그램을 발견하고 지원하기까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에게 책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중요한 시기에 따로 시간을 내서 이런 활동을 해도 괜찮을까?’처럼 많은 고민들이 오갔다. 그러다 처음 자율 동아리 친구들한테 말을 꺼냈을 때 모두들 정말 좋은 프로젝트라며 들떠있는 모습을 보고 지원을 하게 됐고 머릿속 가득 찼던 고민들이 사라지게 됐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정확하게 느낀 점 하나 있다. 바로 읽은 책은 모두 다 같지만 그 속에서 바라본 관점,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은 모두 다르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작품에 대한 느낀 점을 각자의 해석을 담아 서로에게 전달하고 그런 느낀 점을 듣고 자신에 생각을 담는 말을 다시 전달하는 활동을 했다. 학교에서는 여러 글로 된 작품을 볼 때 모두 한가지 관점에서만 바라보고 일반적인 느낌으로 그 작품에 대해 배우지만 이렇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니까 모두 다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또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이해하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의 감상은 언뜻 보면 다 똑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책 속 큰 틀에서 각자의 생각과 경험이 담긴 부분들이 있다. 그런 부분들이 우리의 생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을 조금조금 정리해서 나누다 보면 나뿐만 아니라 내 생각을 읽은 상대도 조금씩 성장해 나갈 수 있다. 책을 읽고 나누는 생각뿐만 아니라 기사나 사건을 가지고 나누는 생각들 또한 소중한 재산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누면 더 다양한 얘기를 들을 수 있고 직접 들을 수 있겠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인터넷으로 얘기를 나누니 그 얘기를 저장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직접 들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서 아쉬웠다.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활동이 제한된 지금 올 한해는 그냥 보내겠구나 싶었지만 뜻밖의 프로젝트를 만나서 참 많은 배움을 얻고 가는 것 같다. 책은 단순히 시간만 보내고 내용만 읽는 것이 아니라 어떤 면에서든 우리에게 배움을 준다는 것, 이렇게 생각을 나누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큰 배움이 되고 생각을 쑥쑥 자라게 한다는 것. 올 한해 덕분에 그냥 보내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 책을 읽으면 누구든지 생각을 함께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에도 기회가 있다면 친구들과 함께 다시 또 생각 나눔을 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5. 천천고등학교 1학년 1반 책모임


같이 읽은 책
– 나는 쓰레기 없이 살기로 했다

주요 주제
1. 지속가능한 발전
2. 쓰레기 제로의 삶 개인 실천 방안
3. 쓰레기 제로의 삶 학급 실천 방안

후기
– [코로나라면? 랜선 책 수다! 최고의 프로그램 :-)] 사서 선생님께서 이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시자마자 바로 학급에 홍보한 뒤 신청하였습니다. (선착순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급했죠ㅎㅎ) 학급 아이들 6명이 신청하였고 저까지 7명이서 독서 모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모임이었기에 모두 기쁜 마음으로 책을 읽었고 소감을 말할 때도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인 우리 아이들은 통합사회 수업 시간에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해 배웁니다. 현세대와 미래 세대의 공존을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천하기 위해, 우리 개인은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고민해보았습니다. 그 답을 찾기 위해 쓰레기 제로의 삶을 실천하는 비 존슨 작가의 책 “나는 쓰레기 없이 살기로 했다”를 함께 읽었고, 개개인의 인식 변화는 물론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찾게 되었습니다. 패들렛을 활용하여 먼저 자기 생각을 쓰고,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살펴보며 댓글로 공감을 표하고… 직접 만난 것 같은 생생한 독서 모임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랜선 책수다를 통해 우리 학급은 쓰레기 제로 실천 방안으로 “챌린지 프로그램”을 기획하였습니다. 1일에는 텀블러 사용하기, 2일에는 이면지 사용하기, 3일에는 분리수거 제대로 하기, 4일에는 교실에서 최대한 히터 안 켜기, 5일에는 안 쓰는 물건 나누기…. 지속가능한 발전(성장)이라는 가치에 공감하는 것은 물론 이렇게 구체적인 실천 방안까지 세우는 아이들이 너무 기특했습니다. 더불어 담임교사로서 처음 진행하는 학급 독서 모임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유익하고 즐거워서 다음에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신 2020 청소년 책의 해 네트워크, 북틴넷에 다시 한번 감사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

6. 청주신흥고등학교 책모임 ‘책 읽는 남자들’


같이 읽은 책
– 회색 인간

주요 주제
1. 가족의 디지털 고려장은 정당한가?
2. 딸을 위한 타인의 희생은 정당한가?
3.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당연한가?

후기
– 입시를 앞둔 인문계 이공계열의 2학년 학생들이 마음 편하게 전공과 관련 없는 인문학책을 읽기에는 부담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토론을 진행하면 모두가 힘들다고 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인생에서 지금! 각자 참됨의 기준을 잡고, 자신만의 생각과 의견을 정립하는 시기라는 담임의 말에 반 학생 모두가 본 프로그램 참여에 동의했고,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생각보다 아이들은 잘 따라와 주었습니다. 학급 특색활동 시간에 나누어준 책을 받자마자 집중력 있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토론 주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는 반 단톡에 자신이 읽은 부분에 대해 의견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물을 바탕으로 학급 게시판을 운영하는 학생들이 모여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학급 게시판에 공지된 주제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논의가 벌어졌습니다. 답이 없는 문제들이라 모두들 재미있게 토론에 참여했고, 자신만의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랜선 책수다 라는 프로그램을 계기로 이러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식전달이 목적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 대응하는 자신만의 단단한 기준을 만들어 주고, 이를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저의 교육관에 많은 영향을 끼쳐준 본 프로그램에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