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나를 싫어할까 봐 걱정이 되어서요… 다른 아이들도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는대…” 자주 듣던 이야기입니다. 우선 모든 아이가 나를 다 좋아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관심 있는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요? 여기에 소개하는 책들은 이런 고민이 있는 친구들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어본 책들입니다. 관계에 좋은 힌트가 되기를 빌어봅니다. 그리고 자신감을 좀 가져보세요! 우선 내가 나를 좀 더 사랑해 주세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말이죠!
『라이프 재킷』
이현│창비│2024│272쪽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끄는 것은 어렵지 않다. 우리 집에 요트 사진과 함께 #요트탈사람 #플랙스 정도를 올리면 사람들이 얼마나 나에게 관심이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이렇게 요트를 타고 싶은 사람 5명이 모였다. 이 책은 이 다섯 명의 청소년이 부산 앞 바다에서 망망대해로 표류하면서 겪은 이야기이다. 낭만적인 항해가 아니라 생사를 건 표류였다. 이들은 모험 속에서 서로의 과거를, 현재를, 미래를 보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연민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이 책처럼 일부러 역경을 만들어서 나를 좋아하게 만들지는 않겠지? 그리고 진심은 항상 통한다!
『달리는 강하다 』
김청귤 │ 래빗홀 │ 2024년 │236쪽
강하다는 이 책 주인공의 이름이다. 이런 용감한 ‘하다’ 같은 친구가 있다면 누구나 좋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다가 사는 도시가 하루아침에 좀비가 사는 봉쇄 도시가 되었다. 65세 이상 노인들만 좀비가 되는 이상한 세상! 하다는 사랑하는 할머니를 두고 자신만 그 도시를 탈출할 수 없었다. 달리기가 빠른 하다는 이 좀비 도시에서 할머니와 살아남는다. 위층 다리가 불편한 같은 반 은우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랑이와 사랑이 엄마, 그리고 1층에 혼자 살아남은 아이까지… 챙겨야 할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 타인을 위해 자신을 내 던지는 사람은 멋지다!
『너의 초록에 닿으면』
배미주 │창비 │2024 │240쪽
그러고 보니 극한 상황에서 사랑이 꽃피우지 않았던가? 아무래도 위기 상황에서 멋짐은 폭발하는 것 같다. 이 소설의 배경은 기후 위기로 빙하기가 된 미래이다. 사람들은 지하도시로 대피해서 살고 있고, 지상에 개척 기지를 만들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 지하도시에서 유명 게임 디자이너인 ‘이경’과 지상의 개척 대원인 ‘라르스’가 만나게 된다.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자기 일을 사랑하는 두 사람의 멋짐은 새로운 지구를 함께 꿈꾸며 한층 더해진다. 좋아하서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꿰맨 눈의 마을』
조예은│자음과모음│2023│192쪽
이번에는 좀 더 극단적인 상황입니다. 2066년 이후 멸망한 지구에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 ‘얼굴이 아닌 곳에 난 이목구비를 보며 신고하라’는 규칙을 가지고 있는 타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도 ‘괴물’이 되는 순간 마을에서 쫓겨난다. 이 마을에서 일어난 일들을 세 편의 연작 소설을 통해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는 단편소설집이다. 원칙이 틀리게 되면 그 어떤 것도 자유로울 수 없는 세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서늘하게 보여준다. 진실을 찾는 용기는 빛난다!
『비스킷』
김선미│위지덤하우스│2024│228쪽
다른 사람의 관심의 반대는 무관심이다. 존재감 없는 것에 대한 불안함. 그렇다고 존재감을 마구 드러내서 관심에 목매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이 소설은 아이들의 무관심에 대한 걱정을 아예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어 가는 단계로 그려놓았다. 존재감이 없는 아이들은 점점 희미해졌다가 결국에는 비스킷처럼 부서져 버리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소리에 예민한 청각을 가지고 있는 ‘제성’은 이렇게 비스킷들이 보이고 들린다. 소설을 통해 극단적인 이야기를 한 번 만나보자.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다른 사람들의 이목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살았는지를 생각해 보자! 다른 사람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의 시각이 어느 때보다 필요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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