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면 어떡할까?

 

독서동아리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 유형 중 하나는, ‘내가 만약 소설 속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할까?’이지요. 내가 만약 엄청 유명한 SNS 인플루언서인데, 누군가가 악플을 단다면? 내가 만약 저주를 거는 운동화를 손에 넣었는데,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만약 소행성 충돌로 멸망한 지구의 유일한 생존자라면? 내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나를 모른 척 한다면? 등등. 밸런스 게임은 비교도 안될 만큼 재미난 상상과 이야기가 끊이지 않죠. 이 질문들을 던질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합니다. 사실 스포 방지를 위해 조금 밋밋한 질문만 뽑은 거예요. 책을 읽으며 더 재미있는 질문들을 함께 찾아볼까요?


『나의 친애하는 악플러』

나윤아 지음|탐|2024년|304쪽

고등학교 2학년 최유안. 한국인 아빠와 캄보디아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 이국적인 외모를 가졌다. 초등학교 때는 크고 짙은 이목구비에 피부색 자체에 컴플렉스가 심했고, 학교 아이들도 외모를 두고 놀리며 괴롭혔다. 매일매일 눈에 띄지 않기만을 바랐던 유안은 현재 팔로어 40만이 넘는 청소년 뷰티 인플루언서이다. 화려하게만 보이는 유안은 친구들이 진심으로 자신과 친해지고 싶은 건지 자신의 인기만을 이용하고 싶은 건지 헷갈린다. 스토커가 이상한 선물을 보내기도 하고, 악플도 일상적으로 달린다. 크고 작은 돌멩이가 유안을 상처 낼 때, 괴로웠던 초등학교 시절 손을 내밀어준 단 한 명이 다시 나타난다. 김주언. 초등학교 때와 너무 다른 모습이지만 유안은 주언이 여전히 너무 고맙다. 하지만 주언에게도 유안이 모르는 모습이 있는데.. 주언은 유안에게 정말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재미를 위해 다른 질문들은 잠시 미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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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망해 버렸으면 좋겠어』

박현숙 지음|서유재|2025년|200쪽

장선은 대책없이 느긋하기만한 부모님과 쌍둥이 정이가 답답하다. 가족들 모두 태연하기만 한데, 혼자서만 동동거리는 점도 억울하다. 학교에서는 얄미운 오서랑이 시도 때도 없이 시비를 건다. 장선 자신만 대놓고 놀리거나 비아냥 거릴 때는 열 받는 정도였지만, 선의 가족들까지 들먹이며 시비를 걸자 참을 수 없어졌다. 서랑이 망해버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무럭무럭 키워가던 어느 날, 서랑의 남자친구 태후가 선에게 고백해 온다. 선이 봐도 태후의 상태가 이상한 것 같지만, 서랑이에게 안 좋은 일이니 모른 척 넘어가고 싶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망해버렸으면 좋겠다는 바람. 누구나 가져봄직한 마음 아닌가? 내가 선이라면 서랑이 어디까지 잘못되기를 바라게 될까? 그 사람이 잘못되고 있을 때, 나에게 바로 잡을 방법이 있다면 어떻게 할까? 정말로 나에게 좋은 선택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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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전삼혜 지음|문학동네|2021년|208쪽

먼 미래의 지구에는 제네시스라는 연구단체가 세운 우주항공특별교육센터가 있다. 이곳에서는 후견인 없는 뛰어난 아이들을 별도로 선발하여 우주에 대한 연구와 사업을 진행한다. 가장 큰 사업은 달의 표면에 글씨를 새겨 광고판처럼 활용하는 문라이터. 또 하나의 주요 활동은 지구로 날아오는 자잘한 소행성들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 문라이터로 벌어 들이는 막대한 수익은 바로 이 소행성 처리에 사용된다. 하지만 소설은 이미 소행성과 충돌한 잿빛 지구를 바라보는 리아로부터 시작한다. 제네시스는 왜 소행성 충돌을 막지 못했을까? 리아는 왜 혼자 우주에 나와있나? 지구에 생존자가 아무도 없다면, 리아는 혼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여섯 명의 아이들 이야기가 이어지며 어떤 질문은 답을 찾을 수 있고, 어떤 질문은 영원히 질문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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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교에 대처하는 방법』

김희정 지음|바른북스|2024년|132쪽

정연이와 은수는 둘도 없는 단짝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은수가 정연이를 외면하기 전까지는. 정연이는 초등학생 때부터 원만한 교우관계를 이뤄오며 친구들과 지내는 데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다. 그중에서도 은수는 적당한 관계를 넘어서서 그야말로 베스트프렌드, 절친이었다. 취향도 같고, 무슨 얘기를 해도 잘 통하고 재밌는 친구는 은수뿐이었다. 그랬던 은수가, 하루아침에 인사는 커녕 말을 걸어도 대꾸조차 하지 않는다니. 도대체 은수는 왜 정연이를 멀리하게 됐을까? 정연이는 은수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내가 정연이라면, 은수에게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어느 교실에서라도 일어나고 있을 법한,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

#절교에대처하는방법 #김희정 #청소년소설 #절교 #관계 #이해 #끝


 

또오리

학교도서관 서식자

재밌으면 또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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