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세계의 뉴스를 자주 들여다보는 때가 있을까요? 전염병, 경제봉쇄, 무역 갈등, 환경문제 등 우리나라 밖에서 생긴 문제가 우리의 삶에 철썩철썩 파도치듯 영향을 주네요. 나는 우리 동네만 왔다 갔다 하는데 말이죠. 혹시 세계 어디선가 효과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가 나온다면, 시원하게 마스크를 집어 던지고 맘껏 부대낄 수 있겠죠. 반대로, 우리나라가 아무리 코로나를 잘 통제한다 해도 세계가 여전히 타격을 받고 있다면, 한국의, 우리 집의, 나의 호주머니나 생활도 어려워질 거예요. 사실 오래 전부터 세계는 물건의 생산과 소비, 자원, 노동, 이민, 관광, 콘텐츠, 환경 등 굉장히 얽혀 있었어요. 국경 문을 잠그고 나니 비로소 실감하게 된 거죠.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화를 다룬 책들을 소개합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유영미 옮김│주경복, 우석훈 해제│갈라파고스│2016년│232쪽
우리 집에선 살 뺀다고 다이어트를 하고 남는 음식을 버리느라 고역인데, 옆집에선 아기가 영양실조로 잘 자라지 못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난 몰랐다니까”하고 넘어가지 못했을 거예요. 게다가 그 원인의 일부가 우리 집 때문이라면, 결코 무심할 수 없을 거예요. 집을 국가로 바꿔 봐요. 왜 선진국의 남아도는 식량은 기아에 시달리는 지역에 효과적으로 가지 못하는지, 왜 가난한 국가에선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땅이 자꾸 사라지게 되는지, 왜 이런 모순은 널리 알려지지 않는지 궁금해지죠. 지구 이웃들의 기아에 우리 모두가 얼마나 책임이 있는지, 관심을 갖고 해결점을 모색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로 이루어져서 읽기가 어렵지 않아요. 통계가 업데이트된 개정증보판을 읽어보세요.
#세계화 #기아 #식량 #유엔 #정보 #대화 #두께얇음 #스테디셀러 #전자책도있음 #코로나19는_가난한나라에_더혹독하겠지ㅠㅠ #사회
『오늘부터 나는 세계 시민입니다』
공윤희, 윤예림 지음│배성규 그림│창비교육│2019년│328쪽
세계에 닥친 문제는 너무나 커서 내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죠. 정부가 혹은 국제기구가 알아서 하겠지, 아예 몰랐으면 덜 괴로울 텐데, 회피하는 마음도 듭니다. 그러나 외면하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아요. 세상이 바뀌는 건, 진실을 알려고 노력하고, 작지만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시민들 덕분이죠. 이 책에선 세계시민교육 센터 보니따(bonita)의 활동가들이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부터 12월 20일 세계 인간 연대의 날까지, 17가지 유엔의 기념일을 안내하고 있어요. 세계 시민으로서 알아야할 문제는 무엇인지, 함께 연대해서 해결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줘요.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세계 시민 To Do List”가 있는데, 하나라도 따라하고 싶어집니다.
『우리는 조금 불편해져야 한다』
이상헌 지음│생각의힘│2015년│272쪽
한국인 최초로 국제노동기구(ILO) 국장직에 오른 이상헌의 에세이입니다. 경제학의 수치는 차갑지요. 노동도 비용으로만 계산하면 사람이 보이질 않습니다. 저자는 세계 곳곳의 일터를 들여다보고 노동정책을 비교 연구하면서, 노동에는 사람의 얼굴이 있음을 잊지 말자고 합니다. 최저임금, 노동환경, 노동시간, 임금, 청년고용 등의 데이터를 언제나 사람들의 사례나 문학과 더불어 이야기하죠. 그래서 어렵지 않고 따뜻하게 읽힙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고 자라서, 국제기구에서 일한다는 것이 어떤 걸까, 세계적인 기준의 노동정책은 무엇일까 궁금하다면 읽어보세요.
#경제학 #노동 #국제노동기구 #노동정책 #경제학과문학 #17세이상추천 #한국은_아직도_ILO핵심협약을_비준하지_못했다
『세계화의 단서들』
송병건 지음│아트북스│2019년│328쪽
가나산 초콜릿을 먹고, 힙합을 부르고, 외국인을 만나는 등 세계가 이렇게 섞여 산 게 얼마 안 된 것 같죠. 역사를 살펴보면 세계화는 현재만의 일이 아니라 아주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대요. 저자는 경제학자인데, 고대부터 현재까지 세계화의 역사를 그림으로 알려줍니다. 그림을 하나 주고, 수수께끼 같이 문제를 하나 내줘요. 그리고 문제의 답을 풀어가면서, 당대에 세계가 어떻게 얽혀 영향을 주었는지 설명해줍니다. 내용은 좀 많아도 그림이 있어서 잘 넘어가요. 경제학+역사+미술의 통섭적인 사고방식을 배울 수 있어요.
『지도로 보는 세계정세』
파스칼 보니파스 지음│강현주 옮김│청아출판사│2020년│160쪽
우리와 가까운 몇 나라를 제외하고,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잘 알지 못하죠. 그리고 나라들끼리 어떻게 협력하고, 어떻게 싸우고 있는지도 감을 잡기 어렵습니다. 이 책은 지도책이에요. 국제기구의 지도, 세계적인 NGO의 지도, 분쟁과 갈등의 지도, 스포츠외교 지도, 테러리즘 지도 등 글로벌 이슈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100개의 지도를 담았습니다. 전문적인 외교관이 되지 않더라도, 국제관계는 사업, 무역, 군사, 선교, 이민, 관광, 취업, 국제연대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세계 뉴스를 접할 때 딱 옆에 펼쳐두고 참고하면 이해가 쉬워질 거예요. 술술 넘기다가 관심 있는 분야나 지역만 집중해서 봐도 좋습니다.
#지도 #국제관계 #외교 #지리 #세계정세 #무역 #선교 #이번기회에_분쟁지역위치_알아두자 #소말리아해적을_안만날려면_어딘지를알아야
흥신소
흥이 나고 신이 나서, 여러분이 좋아할만한 책을 알아봐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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