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날아다니는 사람들 – 항공관련 일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네 권의 책

“달빛과 별빛의 안내를 받는 평온한 밤이면 조종사는 한가하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비행을 한다.”<야간비행> ‘어린왕자’를 쓴 프랑스의 대표 작가이자 조종사였던 생텍쥐페리의 글입니다. 어려서부터 하늘을 동경한 생텍쥐페리와 같이 누구나 한 번쯤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달빛과 별빛의 안내를 받으며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 삼아 하늘을 날아간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요? 지금부터 그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는 조종사에 관한 책들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비행기를 조종하는 사람들, 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떠한 경험들과 태도를 갖춰야 하며 필요한 자격은 무엇일까요? 국내·외 베테랑 조종사, 여성 파일럿 그리고 한 번의 비행을 위해 함께 도움을 주시는 운항관리사, 항공정비사, 항공교통관제사 등 이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다양한 직업을 알아가며, 보다 넓은 시선과 마음으로 미래의 꿈을 키웠으면 합니다. 여러 책들 중에서 이제 막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과 좀 더 깊고 상세한 지식과 정보를 얻고 싶은 분들을 위한 책들을 고로 엄선하였습니다.

“저희 비행기 곧 이륙하겠습니다. 청소년 여러분들께서는 안전벨트를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십시오.” 그리고 잠시 후 웅장한 엔진 소리와 함께 빠른 속도를 달리던 비행기는 어느새 활주로를 이륙해 푸른 하늘로 날아갑니다.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고 행복한 순간입니다.


『어쩌다 파일럿 (B777 캡틴 제이의 하늘 공부)』

정인웅 지음|루아크|2020년|392쪽

‘항공사가 원하는 기장은 조종수가 아니라 조종사다’

언제나 화려할 것만 같은 조종사의 삶, 하지만 이면에 숨겨진 조종사가 되기 위한 힘든 과정과 순간순간 찾아오는 예기치 않은 돌발 상황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관리를 해야 하는 조종사들의 진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유독 공감이라는 표현이 많이 나옵니다. 조종사로서 기술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 항공사에 입사해 20명의 승무원들과 400명의 승객들을 책임지는 리더(leader)로서 항공사의 조종사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과 자세를 함께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일반 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우연히 공군에 입대한 후 조종사가 되어 대한항공에 입사했습니다. Airbus330과 Boeing777 부기장으로 근무 후, 2001년부터는 모두가 선망하는 에미레이트항공으로 옮겨 평생을 하늘에서 시간을 보낸 사람입니다. 10,000시간 이상의 비행을 통해 얻은 이상적인 조종 스킬과 항공 용어들을 쉽게 설명하며 하늘에서 마주한 아름다운 장면들과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조종사를 준비하는 그리고 비행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감동과 깨달음을 전달합니다.

#항공 #외국항공사 #기업문화 #동료 #사랑 #공감 #소통 #배려 #태도 #따뜻함


『플레인 센스
(지식의 경계를 누비는 경이로운 비행 인문학)』

김동현 지음|웨일북|2020년|384쪽

왜 비행기에서 사고가 나면 90초 안에 탈출해야 할까요?

“모든 비행 규정은 피로 쓰였다(all aviation regulations are written in blood)”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존재하는 항공 보안과 안전에 대한 규정들은 이전에 발생한 사건·사고들을 통한 원인 분석과 그에 따른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만들어지고 발전해 왔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비행의 모든 역사와 정보가 담긴 비행 인문서입니다.

지금까지 발생한 에어라인(airline) 역사의 변곡점이 되어준 사건들을 비행의 지식과 기술 그리고 인물들의 상세한 분석을 통해 이제껏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들려줍니다. 더불어 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실현한 라이트 형제 이야기를 시작으로, 1927년 5월 20일, 최초로 대서양을 횡단한 찰스 린드버그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숨겨진 이야기, 전 세계 여객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대표적인 두 회사 로저테벨리(Roger Beteille)의 에어버스사와 윌리엄 보잉(William E. Boeing)의 보잉사에 대한 철학과 인간을 바라보는 태도까지, 그 어느 것도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김동현 작가는 199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수석기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조종사입니다. 비행 및 안전 분야의 전문가이기도 한 저자는 운항 안전 및 검열 팀장과 국토교통부 위촉심사관을 경험하였습니다. 또한 노스웨스트항공사에 위탁되어 747-400을 교육받은 경험은 서양문화와 한국문화의 안전에 대한 시각과 가치에 대해 새로운 사실들을 깨닫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비상상황 발생 시 “조종간에서 손을 떼고 3초간 무릎에 손을 놓은 후 절차를 수행하라”라는 말이 있어요. 평정심과 침착함을 통해 조종사의 논리적 사고와 옳은 판단력을 높이려는 노력이지요. 절차와 형식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는 한국의 항공 문화에 물음표를 던지며, 안전과 조종기술에 대한 이상적인 방향을 제시합니다.

항공분야를 꿈꾸는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현직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책을 즐기는 일반인들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가득한 책입니다.

#항공 #항공안전 #비상탈출 #비행기역사 #라이트형제 #에어버스 #보잉 #침착함 #평정심


『파일럿의 진로탐색비행
(조종사, 항공정비사, 항공교통관제사, 운항관리사가 되는 길)』

최재승 지음|누벨끌레|2019년|204쪽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올 법한, 짙은 눈만 내놓은 검정 옷차림의 아랍 여인들 사이에서 검정 선글라스를 끼고 돌아다니기를 몇 년. 이제는 40~50도에 달하는 카타르의 날씨가 익숙한 중동 항공사 스튜어디스의 이야기입니다. 중동에서만 겪을 수 있는 좌충우돌 이색적인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일부다처제 문화의 남자 손님과 3명의 부인이야기, 이슬람 국가에서의 생활과 돼지고기 그리고 알코올이 금지인 나라에서의 생존기를 생생히 표현합니다. 비행기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기도를 하는가 하면 인종에 따라 일일이 기내식과 기호식품을 챙겨야 하는 등 외국항공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그 나라의 문화와 식습관의 중요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승무원 생활을 말해줍니다.
낯선 곳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들,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남겨둔 체 떠난 타향살이의 서글픔과 향수병 또한 가득하지만 결국에 그것들을 극복하는 해독제도 사람과 사랑이라 말합니다. 외적인 모습은 조금씩 다르지만 그 내면의 선함과 미소는 어느 나라에서든 통하는 언어이니까요. 5년 동안 라디오 작가로서의 생활을 과감히 정리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느끼며 결국 카타르 승무원이 된 그녀의 삶을 함께 엿볼 수 있습니다.

#항공 #쉬움 #조종사 #항공운항사 #항공정비사 #항공교통관제사 #멘토 #진로


『파일럿이 궁금한 당신에게
(조은정 기장의 비행 이야기)』

조은정 지음|행성B|2019년|292쪽

“여자도 조종사를 할 수 있을까요?”
“일반 대학을 나와도 조종사가 가능 할까요?”
 
저자는 조종사와는 거리가 먼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일본에서의 유학 생활로 언어를 익힌 조은정 작가는 한국으로 돌아와 호텔리어로 일을 합니다. 어느 날, 당당한 걸음으로 2명의 부기장을 이끌고 체크인을 하는 미국 항공사의 여성 조종사를 본 후 그녀는 돌이킬 수 없는 꿈의 길로 들어섭니다. 남자의 직업으로만 생각했던 조종사. 금발의 여성조종사를 본 순간 새로운 세상의 눈을 뜸과 동시에 떨리는 가슴을 안고 그 길로 곧장 조종사가 되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합니다.
29살의 늦은 나이, 그 누구도 그녀의 꿈과 도전을 확신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어느 누군가는 그의 꿈을 비웃었고 대다수가 어려울 것이라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6년 후, 숱한 어려움과 고난을 이겨내고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힘들다는 민간항공사에 당당히 합격해 조종사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대한민국에서 여성 조종사로서의 삶과 평탄하지 않았던 그녀의 발자취를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 꾸준히 도전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희망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비행을 배운 후 비행교관으로서의 삶과 더불어 비행을 통해 얻고 깨달은 이야기들은 이전과의 책들과는 다른 온도와 시선으로 조종사와 비행을 엿볼 수 있습니다.
1927년, 미국 워싱턴에서 달라스까지의 운행으로 시작된 여성조종사의 역사. 우리나라에는 2008년 처음 민간항공사의 기장이 탄생한 이후, 현재까지 약 3%(세계5%)의 여성들이 하늘을 나는 조종사가 되어 꿈과 행복을 나르고 있습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꿈에 대한 과감히 도전해서, 결국 원하는 목표에 다가서 있는 조은정 작가의 책을 통해, 당신 또한 그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이며 어떠한 꿈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으면 합니다.

#에세이 #항공 #여성조종사 #꿈 #희망 #도전 #비행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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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아다니는 사람들 – 승무원 편







정찬영

게스트 큐레이터

이스타항공을 시작으로 제주항공에서 약 5년 동안 승무원으로 비행을 했습니다.
현직 승무원 최초로, ‘낭만비행’이라는 책을 썼으며, 사람들의 가슴에 자국으로 남을 만큼 여운이 짙은 글을 쓰고 싶은 작가이기도 합니다. 책과 사람에게 관심이 많고, 현재는 비행기와 항공 산업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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