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원서로 읽을 만한 Young Adult 소설- 중학생용 (청년 게스트 큐레이터)

ㅊㅊㅊ친구들의 언니, 오빠, 누나, 형인, 청년 게스트 큐레이터가 직접 작성한 큐레이션입니다!

Hello, how are you? I am fine, thank you. And you? 한국의 학교에서 영어를 배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대화예요. 정석적이고 단순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다른 표현을 떠올리기 어려운 게 사실이예요. 이처럼 영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나요? 영어가 재미없어 미치겠다고요? 맞아요. 학교 영어는 단순한 암기만을 강요하고, 그렇다고 무작정 현지 영어를 접하기엔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태반이예요. 오늘은 그런 독자들을 위해, 혹은 대한민국의 중학생 여러분을 위해, 어렵지않은 네 권의 영어 원서를 골라봤어요. 교과서에서 본 듯한 단어들과 표현들이 어떻게 쓰이는지 볼 수 있으면서 재미까지 전부 잡은 책들이랍니다.


『The Giver』

by Lois Lowry

한국에서도 이미 유명한 책인 로이스 로리의 ‘기억 전달자’ 예요. 청소년 책추천 “너에게 건넨다” 시리즈 열 다섯 번째 영상의 주인공이기도 하죠! 뉴베리 메달을 수상한 이 책은 4부작 중 첫 번째로, SF 디스토피아 소설이예요. 먼 미래, 오래된 전쟁과 그에 지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사회는 모든 다양성과 다름을 완벽히 통제한 채로 늘 ‘같음 (Sameness)’ 상태만을 추구하며 살아가요. 열두 살이 되면 이 사회 속에 사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직업이 배정되는데, 주인공 조너스에게 ‘기억 전달자 (The Giver)’ 라는 특별한 직업이 배정되며 생기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예요. 조너스가 기억을 하나하나 전달받을 때마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확장하는지, 가족을 향한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 더 나아가 인류에게 있어 지식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랍니다.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같은 4부작의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네 번째 책도 읽어보는 걸 추천해요.

#기억전달자 #로이스라우리 #SF #디스토피아 #4부작 #영어원서 #뉴베리수상작


『The Stranger』

by Albert Camus

“오늘, 엄마가 죽었다. 어쩌면 어제. 잘 모르겠다.” 유명한 첫 문장을 알고 있나요? 명작으로 손꼽히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입니다. 프랑스 소설이지만, 영어로 번역되었을 때 사용된 단어들과 표현이 굉장히 잘 읽히는 책이예요.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던 프랑스인 뫼르소가, 양로원에 계시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는 것으로 시작되는 책이랍니다. 고백하자면, 이 책의 내용 자체에는 그다지 어려운 부분이 없어요. 그보다는 조금 더 철학적인 책이랍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내가 영어를 제대로 알아듣고 있는 걸까?’ 라는 질문보다는 ‘무슨 의미일까?’ 라는 질문을 하며 읽는다면 생각의 틀이 확장되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제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책이기도 해요.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의 저는 청소년이었는데, 성인이 되고 난 후 읽어보았을 때 그 땐 그렇고 지금은 이런 생각이 드는구나, 하고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기도 해요. 철학, 혹은 실존주의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하는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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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tchet』

by Gary Paulsen

15소년 표류기, 로빈슨 크루소 같은 모험 소설을 좋아한다면 이 책을 절대 싫어할 수 없을 거예요. 자연은 가끔 자비롭지 않죠. 이 책의 주인공인 열세 살 브라이언은 부모님의 이혼 후 엄마와 살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캐나다에서 일하시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에 오르는데, 방금까지 이야기를 나누던 조종사가 심장마비로 정신을 잃는 바람에 요란한 엔진 소리와 함께 브라이언이 탄 비행기가 추락하며 이 책이 시작돼요. 간신히 목숨을 건진 브라이언에게는, 출발 직전 엄마가 선물해 준 ‘Hatchet (손도끼)’ 빼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브라이언이 어떻게 생존해 나가는지, 또 어떻게 절망을 극복해 나가는지 흥미진진하게 그려주는 책이랍니다. 순간순간 일어나는 사건들의 전개가 재빨라서,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끝을 보기 전까진 손에서 떼기 어려운 소설이예요. 숙제나 할 일이 남아있다면 이 책을 펼치는 것을 추천하지 않아요. 책에 빠진 채로 순식간에 시간이 사라져 버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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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You Reach Me』

by Rebecca Stead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뜨거운 관심을 받은, 레베카 스테드의 책이예요. 주인공 미란다는 평범한 십 대 소녀였어요. 어느 날 정체불명의 쪽지를 받기 전까지는 말이죠. 어디 사는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없는 이 쪽지는 미란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었어요. 미란다가 이 쪽지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동안, 수많은 사건들과 사람들이 그녀를 미궁에 빠뜨리기도 하고 되려 그녀를 도와주기도 해요. 비밀이 하나씩 풀릴수록 미란다가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인 책이랍니다. 미란다 역시 평범한 십 대 청소년으로서, 그녀가 겪는 사건들은 전부 우리의 주변에서, 혹은 우리 스스로도 충분히 보았고 겪어본 일들이기 때문에 더욱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마지막 챕터까지 읽고 나면, 이 책이 단순한 미스터리 소설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 우정 및 용서, 시간, 사회와 계급, 가족, 자아 등등 수많은 메세지를 포괄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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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e

게스트 큐레이터

책 읽는 어린이에서 책 읽는 어른으로. 흥미로운 것들을 좋아하고 이상한 것들을 잘합니다. 지금은 미시간대학교에서 미술과 과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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