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읽자! – 청소년에게 권하는 만화책

고등학교 시절의 일이다. 동아리 활동 시간에 나는 만화 『삼국지』를 읽고 있었다. 그런 내 모습을 본 선생님은 나를 혼내셨다. 독서 시간에 왜 만화를 보고 있느냐면서. 지금은 만화를 보는 시선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학교에선 만화를 수업 자료로 활용한다. 학교도서관에도 만화책이 많이 있다. 이제 만화는 학교에서 당당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여러분에게 재미있고 의미 있는 만화책을 몇 권 추천해본다.


『용감한 과학자들의 놀라운 실험 1~2』

최보윤 지음|다른|2016년|392쪽

자신의 목숨을 걸고 과학 실험에 도전하는 과학자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책이다. 병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자신의 몸에 병균을 넣거나 수술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마취약을 개발해서 자신에게 실험하는 등 이 책을 읽으면 위험을 무릅쓰고 놀라운 실험을 펼친 여러 과학자를 만날 수 있다. 이런 과학자의 노력이 있었기에 과학 기술이 발전했고, 우리는 그 혜택을 받으면서 살고 있다. 과학자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만화책이다.

#과학 #만화 #지식 #읽기쉬움 #실험대상 #목숨을건실험 #과학자의열정


『수화 배우는 만화』

핑크복어 지음|돌베개|2020년|256쪽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상황을 공식적으로 설명할 때 발표자 옆에 수어를 하는 사람이 나온다. ‘수어’는 청각장애인이 사용하는 독립된 언어를 말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수화’의 공식적인 명칭이 ‘수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작가가 ‘수어’를 배우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을 솔직하게 표현한 만화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 청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다. 그리고 한 번쯤 수어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도 생긴다.

#만화 #지식 #읽기쉬움 #수어 #청각장애 #장애인에대한편견깨기 #나도수어를배워볼까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흑인이 앉았다』

예롱 지음|뿌리와이파리|2019년|396쪽

이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 성인이 된 아들이 결혼하겠다고 이성 친구를 데리고 왔는데, 그 사람이 흑인이다. 그러면 나는 아들의 결혼을 축하해줄 수 있을까? 부모로서 자식이 선택한 길을 늘 응원하고 싶지만 아들이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을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이 책은 흑인 남자친구를 둔 작가가 겪은 이야기를 만화로 묶었다. 앞서서 내가 했던 고민을 실제로 보여주는 책이다. 한국인이 외국에서 인종차별을 받듯이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외국인도 차별받고 있다. 이 만화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인종차별 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

#만화 #흑인 #문화차이 #편견 #교양 #인종차별 #차별없는세상


『1분 과학』

이재범 지음|위즈덤하우스|2020년|344쪽

우유는 정말 건강에 좋을까? 커피를 마시면 피로가 풀릴까? 여자는 왜 남자보다 오래 살까? 등등. 우리가 평소에 궁금해하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에 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답해주는 만화책이 이 책, 『1분 과학』이다. 이 책을 쓴 작가는 과학 크리에이터로 어려운 과학적 지식을 독자에게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과학적 상식을 늘리고 싶은 청소년에게 이 책을 권한다.

#과학 #만화 #지식 #일상속질문 #과학적지식 #과학유튜버


『조선왕조실톡 1』

무적핑크 지음|위즈덤하우스|2015년|352쪽

이 책은 조선 시대 왕들의 기록을 담은 『조선왕조실록』을 재미있게 풀어낸 만화책이다. 조선 시대 주요 인물들이 카톡 대화를 나누는 설정이 신선하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발휘한 작가의 능력도 돋보인다. 한 편의 이야기가 끝나면 실록에 기록된 것과 기록에 없는 것을 나누는 구성도 기발하다. 1권을 흥미롭게 읽은 사람이라면 다음 시리즈도 찾아서 읽기를 권한다.

#역사 #지식 #만화 #조선왕조실록 #역사적인물이카톡을 #역사공부첫걸음


『풀』

김금숙 지음|보리|2017년|488쪽

일본 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에 ‘수요집회’가 열린다. 일본군 위안부,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집회다. 일본은 여전히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고 있다. 이 책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이옥선 할머니의 삶을 담은 책이다. 그림이 있는 만화로 표현하여 할머니가 겪은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외국 언론에서 소개되고 외국에서 상을 받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만화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슬픈 역사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

#역사 #인권 #만화 #이옥선할머니 #일본군성노예 #아직끝나지않은 #잊지말아야할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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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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