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고 주변의 사람들을 살펴본 적이 있다. 대부분 스마트폰을 집중해서 보고 있다. 책을 읽는 사람은 드물다. 특히 시집을 읽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주변에서 시와 쉽게 마주친다. 지하철의 안전문에 시가 적혀 있는 경우가 많다. 공공화장실 문에서 시의 구절을 만날 수 있다. 죽은 이를 기억하기 위해 추모 시를 읊기도 하고, 의미 있는 자리를 축하해주기 위해 시를 낭송하기도 한다. 우리가 즐겨 듣는 대중가요의 노랫말 자체가 시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보이는 시를 시시하다고 넘기지 말고 이번 기회에 차분하게 읽어보자.
『외계인에게 로션을 발라주다』
김미희 지음|휴머니스트|2013년|104쪽
『시의 숲에서 길을 찾다』
서정홍 엮음|단비|2016년|180쪽
『첫 키스는 사과 맛이야 1』
고운기 해설|놀(다산북스)|2012년|200쪽
『과학실에서 읽는 시』
하상만 지음|실천문학사|2013년|215쪽
과학과 시? 책 이름부터 이상하다. 실험과 관찰을 중시하고 논리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는 과학,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감성적으로 표현하는 시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작가는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를 제법 잘 연결해서 이 책을 썼다. 학교에서 문과와 이과의 구별이 사라진 요즘의 모습을 잘 반영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에고, Ego! 시 쓰기 프로젝트』
이강휘 엮음|이담북스|2018년|261쪽
차도남
차갑고 냉정하게 책 읽는 도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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