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라면 한 번쯤 알바 모집 사이트를 기웃거려본 경험이 있을 거예요. 청소년 알바와 관련된 책을 알아봐달라는 책책책 님의 요청으로 골라봤어요. 우울하고 위험하고 폭력적인 이야기 말고 알바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알바하면서 겪게 될 여러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고, 알바 입문 전에 선행학습처럼 읽어볼 만한 가볍고 재미있는 알바 소설 다섯 편을 찾아봤어요.
『알바의 하루』
김소연, 김태호, 문부일, 박경희, 윤혜숙 지음│단비│2020년│176쪽
현재 또 미래에 할지도 모를 알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이 책에 나오는 청소년들은 알바를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자기 적성을 찾고, 이웃 사람들의 여러 일상을 엿보기도 해요. 미래 세계에서 A.I 매칭을 통해 애완견 관리사가 된 앨런, 왕따 피해와 가해로 얽혀 있는 두 친구가 얽히는 수상한 배달 알바, 왕곡동 혼밥족을 사로잡은 밥도둑 반찬가게의 배달 알바, 북한 이탈 청소년이 엄마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벌이는 고군분투 알바기, 알바왕 ‘최선’의 다야한 알바 체험 등 요즘 청소년들이 겪을 법한 이야기를 재밌게 그리고 있어요.
『편순이 알바 보고서』
박윤우 지음│글라이더│2019년│174쪽
미술대학에 가고 싶은 정연이는 학원 등록비를 마련하기 위해 편의점 알바를 시작해요. 문제는 알바비 받아야 학원비를 낼 수 있는데사장이 온갖 핑계를 내며 주지 않는 거예요. 돈만 벌면 모든 일이 술술 풀릴 줄 알았는데 입시 계획이 엉망진창이 돼죠. 몇 번 가불하거나 아빠를 내세워 밀린 월급을 받아내려 하지만 정연이는 되레 돈만 밝히는 철면피로 몰려요. 같이 일하는 야간 알바 영준이는 같은 처지인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싱글벙글… 나중에 영준의 비밀을 알게 되면 뒤로 넘어갈지도. 씩씩한 정연이의 편의점 알바기, 궁금하지 않나요?
『엘리자베스를 부탁해』
한정영 지음│서유재│2019년│204쪽
『열네 살의 인턴십』
마리 오드 뮈라이 지음│김주열 옮김│바람의아이들│2007년│244쪽
공부는 재미없고 학교는 지루하고 잘난 아빠의 기대에 짓눌려 살던 루이는 마이테 미용실 인터십에 시작해요. 은빛 가위를 갖겠다는 소망이 생기고 가위질 연습에 매달리고…. 일주일의 미용실 생활을 끝낸 루이는 더 이상 예전의 찌질한 아이가 아니에요. 자신의 천부적인 소질을 발견하고 아빠의 무차별 폭격에도 끄덕없는 강철 체질을 갖게 되죠. 한 사람의 열정이 자신의 삶과 주위 사람들을 얼마나 변화시키는지를 유쾌하게 그려져요. 프랑스니까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적성과 진로 고민 중인 친구들에게 딱이에요.
『알바 패밀리』
고은규│작가정신│2015년│232쪽
아버지의 가구공장이 문 닫을 위기에 처하자 온 가족이 알바 전선에 나서요. 엄마는 마트 캐셔로, 소비자보호법에 걸려 인기 리뷰왕이었던 딸 로나는수영장 수질관리용원과 편의점 알 바를, 아들 로만은 전단지 알바를 시작해요. 온 가족이 알바 생활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유쾌하다 못해 배꼽 빠지게 웃겨요. 입에서는 웃음이 나오는데 자꾸 가슴을 치게 되는 건 이 가족의 이야기가 남의 일 같지 않아서일 거예요, 가족이 겪는 일이 먼나라 얘기가 아니라 비정하고 처참한 현실에 한숨이 쏟아지지만, 포복절도할 만큼 재밌어요. 청소년은 안 나오지만 알바 생활을 이처럼 통렬하고 재밌게 그린 책이 없어서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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