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생긴 도서관이 아니라면 도서관에서 건축 관련 책을 찾기 위해 540번(기술과학)과 610번(예술) 서가를 돌아다녀야하는 수고를 해야 할 수도 있다. 기술과 예술로서 건축을 분류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건축가의 에세이, 인물 이야기까지 참고하려면 800번(문학), 990번(전기) 서가도 다녀야 한다. 그만큼 건축은 다양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멋진 분야가 아닐까 싶다.
건축과 실내 디자인에 대한 책을 부탁하신 이수연님의 맞춤 큐레이션입니다.
『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 지음│을유문화사│2018년│380쪽
『못된 건축』
이경훈 지음│푸른숲│2014년│376쪽
도시를 살리는 건축과 도시를 망치는 건축이 있다? 개인 건축가의 개성을 드러낸 건물이라고 생각했던 서울의 대표 건물들이, 알고 보니 서울 도시 전체의 조화를 생각하며 지어진 것들이라니! DDP, 동십자각 앞의 트윈트리 타워를 포함한 서울의 대표 건물들 중 어떤 건물이 못된 건축인지 요목조목 설명하는 책을 읽다보면, 도시 전체 차원에서 건물들이 각각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건물을 설계하는 건축가들이 도시를 살리는 건축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까지 느낄 수 있답니다. 평소 지나다니는 길에 무심코 지나쳤던 건물들을 이번에는 자세히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요? 책을 읽고 난 후라면 건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스스로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비밀기지 만들기』
오가타 다카히로 지음│프로파간다│2014년│276쪽
어린 시절 빨래 건조대나 책상 위에 이불을 올리고 그 안으로 들어가 외부와 단절된 나만의 비밀기지를 만들었던 추억, 다들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의 비밀기지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재현해보면 어떨까요? 이 책에는 나에게 맞는 장소 찾기부터 비밀기지에서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지, 그럼 어떤 준비물이 필요한지 적혀있답니다. 단순히 혼자 있는 공간이 아닌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고 주위를 둘러보게 만드는 나만의 비밀기지를 만들다보면 어느 순간 어린 시절로 돌아간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최고요 지음│휴머니스트│2017년│272쪽
내 집, 내 공간에서 더 나아가 나만의 애착공간으로 인테리어를 하는 노하우가 담긴 책입니다. 집을 단순히 머무는 공간이 아닌, 나만의 애착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매일매일 행복감을 느끼고 진정한 힐링을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남들의 취향이나 최신 유행 디자인이 아닌, 나의 행복을 위해 실제로 저자가 꾸민 공간들의 사진을 보면 저자의 애착은 물론, 나는 어떤 디자인에 애착을 갖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됩니다. 독자들이 스스로의 취향을 알아갈 수 있도록 어려 방법을 제시하는 친절한 책의 내용을 읽으면 자연스레 내 취향도 알 수 있답니다. 저자의 애착 공간을 구경하면서 내 애착공간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떤가요? 당신의 취향은 무엇인가요?
『과학 원리로 재밌게 풀어 본
건축물의 구조 이야기』
미쏄 브로보스트 지음│김수진 옮김│그린북│2013년│183쪽
왜 건축학과가 공대인지 알려주는 책입니다. 그렇게 큰 건물이, 강이나 바다를 잇는 다리가 무너지거나 끊어지지 않는지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그림으로 세계 유명 건축물의 구조적 원리를 알려주고 있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실제 그 건물을 찾아보면 더 감동적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단계별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건축 구조에 대한 입문서로는 좋을 것 같습니다. 아주 쉽게 볼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 고등학교 물리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용어들은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라이(더)Go!
운전이 좀 험하긴 합니다. 하지만 언제든 출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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