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 이렇게 불러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먹먹해지나요? 그러면 당신은 ‘딸’이군요. 맞아요. 딸은 엄마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 귀퉁이가 찡해져 옵니다. 딸인 당신에게 말할 수 없이 소중하고도 애틋한 존재가 바로 ‘엄마’이니까요.
엄마와 딸이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책을 다섯 권 모아보았습니다. 늘 내 곁에 있어온 엄마, 세상을 먼저 떠났지만 시간 여행을 통해 만나게 되는 엄마, 너무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되어서 자기 손으로 딸을 기르지 못한 엄마, 일과 결혼과 여자의 역할에 대해 말하는 여자, 삼성기업에서 성희롱을 당하고 당차게 싸워서 이기고 마는 당당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들입니다. 모쪼록 엄마와 딸이 같은 책을 읽고, 마음에 남는 문장을 나누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바랄게요!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윤여림 지음|안녕달 그림|위즈덤하우스|2017년|40쪽
그림책입니다.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르면 눈물이 핑- 돕니다. 엄마는 당신이 태어나기 전, 갓난아기였을 때부터 곁에 있었습니다. 자라서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서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지요. 하지만 당신은 늘 엄마가 곁에 있다는 든든한 마음으로 세상을 누비고 살게 되겠지요. 엄마는 언제든 딸을 기다릴 것이고요. 혹 엄마가 당신 곁에 없다할지라도, 당신이 힘들 때면 마음 속에서 또는 꿈에서 엄마는 당신을 꼭 안아줄 거에요.
“다시 날아오를 힘이 생길 때까지 / 엄마가 꼭 안아줄게.”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이꽃님 지음|문학동네|2018년|224쪽
『나의 두 사람』
김달님 지음|어떤책|2018|224
책 제목의 ‘두 사람’은 누구일까요? 저자의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입니다. 저자의 엄마는 너무 어린 나이에 딸을 낳았다고 해요. 그래서 자신이 딸을 키울 수 없었고, ‘엄마’의 부모님이 손녀를 ‘딸’로 키웠습니다. 저자는 엄마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자란 거에요. 불행했을까요? 엄마와 함께 자라지 못했지만, 조부모님은 따뜻한 공기와 너른 마음의 뜰을 마련해 주었어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형태의 가정만이 ‘정상’일까요?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무엇이고, 누가 정하는 것일까요?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은유 지음|서해문집|2016년|296쪽
3~4년 전에, 어머니들과 여고생 딸들이 함께 참석하는 작가와의 만남을 했어요. 이 책이 주제도서였고, 은유 작가님을 초대했고요. 결론은 ‘무척 좋았다’입니다. 엄마들은 가정에서, 일터에서, 한국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고단한 이야기에 공감했고요. 딸들은 여자에게 지어진 역할의 부당함을 깨닫고, 엄마의 손을 살며시 잡는 것으로 마음을 표현했어요. 엄마와 함께 읽어보세요. 여자가 아닌, 사람으로 자유롭고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무엇을 변화시켜야 하고 무엇과 싸워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겁니다.
『삼성을 살다』
이은의 지음|사회평론|2011년|359쪽
저자는 삼성기업에서 12년 9개월을 근무했습니다. 삼성에 취업할 때, 누구나 부러워했다고 해요.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이라고 불릴 정도로 큰 회사니까요. 저자는 인정받는 프로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일했지만, 상사에게 성희롱을 당합니다. 주위에서는 적당히 참으라고 충고해요. 저자는 삼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합니다. 거대한 기업을 상대로 한 소송, 성공할 수 있을까요? 너무 궁금하지요? 책 읽기의 즐거움을 위해서 말하지 않겠습니다.
지금 저자는 변호사가 되었답니다. 자신의 아픈 경험이 경력이 되어서, 성희롱·성폭력 분야를 많이 다루는 변호사가 되었어요. 걸어온 길이 걸어갈 길이 된 것이지요. 여전히 당당하고 꿋꿋한 삶을 즐겁게 살아가는 이은의 변호사님을 응원합니다. 읽고나면 누구나 이런 마음이 막 생길 거에요!
#에세이 #삼성여직원 #삼성에서당한성희롱 #삼성을상대로소송하여승리 #당당한사람 #자신의삶은스스로만드는거 #17세이상추천
로애
오늘도 덕질의 힘으로 삶을 밀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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