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그날이 오면… 사십 년 전 그 아이들을 기억하렴.

아직 계엄군의 발포 명령자가 누구인지, 희생자가 얼마나 되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5.18광주민중항쟁은 6월 항쟁으로 이어지는 민주화 운동의 출발점이자 밑거름이 되었다. 당시 언론 통제로 가려졌던 진실은 영화 <택시 운전사>로 친숙한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펜터에 의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지금은 그 역사적 의미가 공론화되어 특별법 제정과 희생자에 대한 보상은 물론 묘역 조성과 함께 성역화 작업이 이루어졌고 2011년에는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사십 년 전 5월의 그날, 누구는 가족을 잃었고, 누구는 흔적 없이 사라졌고, 또 누구는 평생을 죄책감으로 힘겨워하고 있다. 그때 그곳의 청소년들이 보고 겪었던 5.18광주민주화운동 면면을 담은 다섯 권의 책을 모았다.


『저수지의 아이들』

정명섭 지음│생각정원│2020년│224쪽


『5월 18일, 잠수함 토끼 드림』

박효명, 전혜진, 정도경, 정미영, 표명희, 하명희 지음│우리학교│2020년│208쪽

여섯 작가들이 다른 곳, 다른 시대의 청소년들이 벌였던 민주화 투쟁을 그린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소설집이다. 죽을 줄 알면서도 4.19 시위에 나갔던 구두닦이 광식이, 1979년 부마민주항쟁 중 시위를 구경하다 끌려간 후 지독한 고문을 당했던 자장면 배달원, 스무 살 이후 시위 진압군이라는 트라우마 때문에 평생 폐인으로 사는 큰아버지, 학교의 쓰레기 급식을 문제 제기하고 시위를 벌이는 하늘고 아이들, 개인의 자유를 통제하는 국가 공권력에 맞서는 미래 아이들이 주인공들이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불의한 권력에 맞서는 청소년들을 통해 5.18정신이 어떻게 표출되고 이어지는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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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오월』

장우 지음│사계절│2015년│188쪽

힙합의 라임처럼 찰진 전라도 사투리로 열두 살 준호가 들려주는 가족들의 일상은 40년 전 이야기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유쾌하고 개그스럽다. 동네 천재였던 형이 광주로 유학가면서 세상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하던 준호네 가족은 생일날에 꼭 오겠다는 형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불안에 휩싸인다. 평범한 가족의 일상과 행복을 망가뜨린 정체가 밝혀지는 결말에 이르면 준호를 부여안고 엉엉 울고 싶어질 지도. 떠올리기조차 힘들어도 당당히 마주해야 하고,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한 가족의 이야기로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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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금지』

박상률 지음│서해문집│2018년│128쪽

광주 외곽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광민이네. 80년 봄날, 광주 시내로 딸기를 팔러 간 아버지가 시위 진압군의 통행금지령에 걸려 집에 돌아오지 못한다. 가족의 걱정을 알면서도 광주 시내에서 아버지는 시위로 다친 사람들을 돕기도 하고 헌혈도 한다. 아버지를 찾아나선 날, 가족 같은 찐돌이가 진압군의 총에 맞고 광민이는 참았던 눈물을 쏟는다. 총을 쏘고 칼로 찌르는 참혹한 장면 없이도 봄날의 평화로운 정경과 시민 항쟁의 악몽이 겹치면서 폭력 앞에 개인은 얼마나 쉽게 짓이겨지는 딸기 같은 존재인가를 곱씹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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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홍성담 지음│단비│2018년│196쪽

1990년 ‘세계의 3대 양심수’와 ‘2014년 세계를 뒤흔든 100인의 사상가’로 선정된 화가 홍성담은 5.18에서 세월호까지, 시대의 아픔을 기록하고 알려왔다. 25살의 홍성담이 시민군의 문화선전대 요원으로 참여해 5.18현장에서 만났던 평범한 시민들의 얼굴을 기록한 50점의 연작 판화가 실려 있다. 이 작품들은 미국, 일본, 유럽, 남미 등지의 해외인권단체의 요청으로 순회 전시를 했고 수많은 국가 폭력을 고발하는 대표적인 그림으로 자리매김했다. 뒤에 첨부된 작가의 오월판화 일기는 각 판화에 나오는 인물과 제작 과정에 얽힌 단상과 광장, 도청, 시내 곳곳에서 진압군의 총칼에 맞서 싸웠던 광주 시민들의 투쟁을 생생하고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어 광주민주화운동의 전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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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드레

책 읽자고 꼬드기는 사람. 안 넘어와도 미워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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