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관에서 책 표지보다는 책 제목을 보고 책을 고르는 여학생이 있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책 표지를 보고 여러 번 실망한 경험이 있는데, 책 제목을 보고 고르면 책표지보다는 실패를 덜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를 압축해서 이야기하다 보니 표지보다는 작가의 키워드에 더 가깝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 친구가 추천한 책을 읽어보고 함께 나눈 이야기를 옮겨봅니다
『소원따위 필요없어』
탁은정 지음| 특별한서재| 2023년| 212쪽


기적을 믿지 않는 편이에요. 그래서 소원을 비는 걸 잘 안 해요. 이 책을 보고 소원이 있던 아이들이 결국 현실이 더 중요하다 이런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혈액암, 하반신 마비로 평생 못 걷게 된 아이들이라면 소원이 이루어져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서 쉽게 생각한 것을 반성했어요. 간절한 소원이 있는 사람들만 갈 수 있는 세계, 병원 엘리베이터와 연결되었다는 설정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한 대로 현실로 돌아오는 것을 선택한 주인공들이었지만 책을 덮고도 응원하게 되었어요.
『절교에 대처하는 방법』
김희정| 바른북스 | 2024년 | 132쪽


제목을 보고 어떻게 대처하면 되는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어요. 절교까지는 아니지만 이 책과 비슷하게 갑자기 멀어진 친구가 있었어요. 짧은 책이라 도서관에서 금방 읽었는데요. 결국 왜 절교를 당했는지가 자세히는 나와있지 않았어요. 저도 아직 왜 그 친구가 멀어졌는지는 몰라요. 책을 읽다 보니 그때 제 심정을 정말 잘 표현했더라고요. 읽으면서 저는 이 책처럼 공부를 더 열심히 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친구들이랑 놀면서 잊어버렸는 줄 알았는데 이 책 읽으니 상처를 받았고 잊어버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아직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시간 속의 너에게』
김문경, 정교영, 이새벽, 별민영, 김미연 지음 |사계절 |2024년 |184쪽


SF는 즐겨 읽지 않아요. 그런데 이 책은 제목을 읽고 쓸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읽기 시작했어요. 예전에 어떤 책을 읽다가 SF는 우주가 배경일 수도 있으니 고독은 그 고독이 극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놀라웠거든요. 이 책의 단편소설들도 그랬어요. 그래서 일어나지 않을 이야기들이지만 지금 고민하고 있는 이야기들 눈에 보이게 보여주는 것 같아요. 우주만큼 외로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밤에 읽다가 눈물이 났던 기억이 있어요.
『고요한 우연』
김수빈 지음 |문학동네 | 2023년 |232쪽


뭔가 조용한 아이가 나올 것 같았어요. 저도 반에서 조용한 아이인 편이라서 그런 아이들 이야기에 공감을 하는 편이라서요. 그런 조용한 아이들이 우연하게 자신과 다른 아이들을 만나는 이야기 좋아요. 읽고 나서 더 좋았어요. 제 예상은 맞았지만, 그 다른 아이들의 이름이 고요인 것도 좋았어요. 고요랑 정후 둘 다 마음에 들었어요. 뭔가 드라마에 나올 것 같은 이야기여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sns가 소재가 된 이야기는 몇 년 지나면 좀 옛날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했어요.
『순일중학교 양푼이 클럽』
김지완 지음 |자음과모음 | 2024년 |192쪽


친구들은 양푼이라는 단어를 모르더라고요. 저는 집에서 쓰는 단어에요. 엄마가 주말에 비빔밥 할 때 양푼에다 해주시거든요. 응답하라 드라마에서도 나오잖아요. 드라마 보면서 나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클럽이니까 다양한 사연이 있는 친구들 이야기가 나올 거고, 그럼 재미나잖아요. 저도 친구들이랑 뭔가 같이 만들어 먹으면 더 친해졌던 것 같아요. 이렇게 조금은 극단적인 사연은 없더라도 다들 크고 작은 고민들은 있으니까요. 그런 고민들을 공유하면서 친해지는 이야기 좋았어요.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