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학기 새마음으로 새로 들어온 책, 서가 앞에서 아이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합니다. 벌써 몇 권의 책을 읽은 아이들도 있습니다. 읽은 책 중 좋아하는 책을 추천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높아져갑니다. 역시 예쁜 표지와 인기 작가의 책이 많은 관심을 받습니다. 이렇게 아이들과 나눈 이야기가 즐거워 슬쩍 이곳으로 옮겨 봅니다.
『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이로아 지음| 문학동네| 2025년| 176쪽


표지도, 제목도, 심지어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이라고 해서 너무 기대했었나 봐요. 앞 부분을 읽을 때는 굳이 왝왝이가 없어도 할 수 있는 말들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리에게는 ‘잊지 않겠습니다!’ 너무 익숙해졌잖아요. 그래서 잊지 않기 위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참 좋았거든요. 오히려 왝왝이가 없어도 될 정도였어요. 그런데 그 왝왝이가 정말 중요한 거였어요. 그리고 없어서는 안되다는 것을 알았는데 판타지 공간이 좀 불편했어요. 그런데 다 읽고 생각해 보니 정말 금방 읽은 거예요. 이렇게 애도하는 것도 좋겠다 싶고… 그러니까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도넛을 나누는 기분』
김소형 외| 창비교육 | 2025년 | 212쪽

『두 번째 달에게』
박미연| 자음과모음 | 2025년 | 236쪽


제가 초등학교 때 <시간 고양이>를 좋아했어요. 그 작가가 제가 중학생이 되니 저 읽으라고 청소년소설을 쓴 거 아닐까요? 그 작가의 책이라는 것을 알고 바로 읽기 시작했어요. SF 이야기인데 평행우주를 왔다갔다하는데 그냥 현실소설 같은 느낌이었어요. 더 마음에 드는 딸을 다른 평행우주에서 찾아오는 아버지! 있는 자녀들도 자신이 원하는대로 만들고 싶어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뭔가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어요. 나는 누구일까 하는 고민을 책을 덮고도 오래했어요. 평행우주의 다른 나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도 궁금했구요.
『베아』
이희영| 위즈덤하우스 | 2024년 | 248쪽


제 친구가 앞에 좀 읽다가 재미없다며 제게 줬어요. 저는 진짜 재미있게 읽었어요. 곰족과 호랑이족! 죽음의 숲을 건너는 일! 전 이런 구성 진짜 좋아요. 신화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 읽으면 별로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저는 역시 이희영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표지도 마음에 들었어요. 물론 이제까지의 이희영 작가님의 소설과는 많이 달라요. 그래서 좋아요.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었어요. 조금 억지스러운 장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스케일이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모험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 좋아요!
『오늘의 아이돌』
김혜정| 김영사 | 2024년 | 248쪽


<오백 년째 열다섯> 읽고, 이 책이 있어서 바로 읽었어요. 아마 그냥 신간에 이 책 표지만 봤다면 안 골랐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목도 이무기도 뭔가 좀 유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읽다 보니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예전에 오디션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봤거든요. 정말 천재 같은 아이들이 그렇게 아이돌이 되는구나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아이돌이 되는구나 하고 상상하며 읽다 보니 빠져 들었어요. 아이돌 연습생을 특별한 종족, 이무기의 후예만 받는다는 설정은 판타지인데 결론이 현실적이라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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