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한 권으로 근현대사를 꿸 수 있다면? 맨날 게임이나 웹툰만 본다는 잔소리를 단번에 잠재울 수 있고, 읽다가 들키면 “아주 엉터리인 줄 알았더니, 제법 역사의식 있네.” 그런 칭찬까지 들을 거예요. 일단 짧아서 부담 없고, 골라보는 재미에다 덤으로 역사 상식까지, 지금 시작해 보실래요?
『광장에 서다』
김소연,윤혜숙,은이결,임어진,정명섭,주원규,최영희 지음│별숲│2017년│256쪽
해방 후에서 촛불집회까지 우리 현대사의 중심에는 청소년들이 있었어요. 조국? 민주주의? 평화? 무엇이 그날의 청소년들을 광장으로 불러냈을까요? 40년대 여운형 피살 사건, 50년대 한국전쟁, 60년대 4.19혁명, 70년대 전태일 분신자살사건, 80년대 6.10민주항쟁, 90년대 IMF, 2000년대 촛불집회 현장에서 보여준 청소년들의 용기 있는 외침을 따라가다보면 한번쯤 ‘역사와 나’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까요.
『대한 독립 만세』
정명섭, 신여랑, 이상권, 박경희, 윤혜숙 지음│서해문집│2019년│244쪽
아우내장터, 제암리, 탑골공원 같이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만세 운동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딱이에요. 여학생, 기생, 해녀, 농부, 노동자였던 청소년들이 만세의 주역으로 참여했던 광주, 통영, 제주, 용인, 홍천에서의 만세 현장을 만나게 돼요. 만세 유적지 답사기와 문헌 조사와 인터뷰가 담긴 작가 후기는 본문 소설에서 놓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어요.
#소설로기록한3.1만세운동 #청소년들이주도한만세운동 #우리동네만세운동이궁금하다면? #역사 #청소년역사소설 #청소년
『그 날의 메아리』
오채, 정명섭, 박정애, 설흔, 하창수 지음│단비│2019년│192쪽
독립운동가의 자녀들, 의병이 된 대한제국 군인, 독립지사와 조선인 형사 등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만세 함성을 이어갔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수록돼 있어요. 독립운동가인 아버지 때문에 고아로 지낸 아이들 이야기에 가슴이 먹먹해지고, 알파벳으로 등장하는 사람들의 진술을 따라가다보면 서로 다른 기억의 ‘그날’을 만나게 돼요. 단편
『벌레들』
이성아, 이순원, 강기희, 홍명진, 이시백, 최용탁, 신혜진 지음│북멘토│2013년│232쪽
동학군의 마지막 전투를 지켜본 소년, 일본의 심장부에 폭탄을 던진 의열단 단원 김지섭, 물푸레나무가 본 국민보도연맹의 처참한 학살 현장, 소년의 눈에 비친 제주 4.3항쟁, 유신 독재의 잔재 삼청교육대, 민주화항쟁의 도화선 부마항쟁, 미선 효선이 사건과 촛불 시위 등 우리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과 인물을 다룬 7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돼 있어요.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그러나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에요.
책보드레
책 같이 읽자고 꼬드기는 사람. 안 넘어온다고 미워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