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청소년책의해 온라인 포럼 생생 참관기 – ‘책따세’ 이현기 선생님


지난 7월 22일 수요일, 2020청소년책의해 제1차 포럼이 진행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포럼에 참석해주신 ‘책따세'(책으로따뜻한세상만드는교사들) 이현기 선생님께서 온라인 포럼 참관기를 남겨주셨습니다.

관련 내용을 북틴넷에 공유합니다.



2020 청소년책의 해 네트워크에서 주최한 1차포럼

[2020 청소년 독서 현실을 읽다]가 지난 7월 22일 수요일 온라인생방송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청소년 도서관에서 근무하면서 책따세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지금 우리 청소년들의 독서 실태가 궁금해 온라인으로 포럼을 참관했습니다.

포럼은 <2019년 청소년 독자 비독자 조사연구>의 연구자인 이순영, 김주환 교수님이 주제발표를 하고 ,
청소년독서와 관련된 선생님들이 토론을 하는 형식으로 1시간 20분 간 진행되었습니다.

주제발표에 따르면 청소년 독서의 대부분은 학교 수업(한 학기 한 권 읽기, 아침독서, 진로독서 등)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년에 한 번 정도 읽는다고 답한 비독자들도 독서량이 있어서는 한 달에 한 번을 읽는다는 간헐적독자들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진행되는 독서 수업이 청소년 독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청소년 독서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출처 : <2019년 청소년 독자 비독자 조사연구> 이순영교수님 PPT


그리고 청소년의 독서 관심도와 흥미 감소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으며, 그것은 휴대폰의 영향때문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저희 집만 봐도 애독자였던 중학생이 핸드폰을 가지게 되면서 종이책을 읽는 빈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책을 정말 좋아하는 저도 핸드폰과 책이 있으면 핸드폰에 먼저 손과 눈이 가는 걸 보면 딱히 청소년이라서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읽기의 대상이 빠르게 디지털매체로 옮겨가는 속도에 맞춰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은 글이나
작품들이 온라인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관심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조사에 따르면 하루 1회이상 읽는 고빈도 텍스트의 대부분이 만화와 온라인정보입니다.



출처 <2019년 청소년 독자 비독자 조사연구> 이순영교수님 PPT


이번 포럼 패널이신 대성고 강연진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청소년들에게 웹툰은 게임이나 TV시청과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여 진다고 합니다.
글 보다는 그림으로 시각적인 자극과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라는 의미겠지요.
많이 생각하지 않고 그저 보이는 대로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읽기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으니까요.
저도 피곤하고 지쳐있을 때는 휴식하며 보는 만화와 웹소설을 좋아합니다. 어렵고 복잡한 만화와 웹소설도 있지만,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들은 작가가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쉬운 읽기구조를 가지고 있지요.
읽기가 재충전의 시간이 된다면 그것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 <2019년 청소년 독자 비독자 조사연구> 이순영교수님 PPT


청소년들이 책에 대해 가지는 이미지가 다른 것 처럼 독서의 이유도 각기 달랐습니다.
애독자들은 책 읽는 것이 즐겁고 행복해서,
간헐적독자들은 지식과 정보획득을 위해서
비독자들은 부모님,선생님이 시켜서 라고 답했습니다.

독서에는 수많은 효용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즐거움입니다.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에서 읽은 아르헨티나의 소설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말이 떠오릅니다.
“책 읽기를 행복의 한 형태로, 기쁨의 한 형태로 생각해야 하는 거예요.
우리는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어야 해요. 의무적인 독서는 미신 같은 거예요.”

즐거움을 위한 독서는 누가 가르치거나 억지로 경험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많은 독서전문가들이 학생들의 자발적인 의지를 강조해왔지요
하지만, 이번 포럼에서 이야기 된 것 처럼 도서관을 만들고 좋은 책을 주변에 들여 놓는 것 만으로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독서를 끌어내기 쉽지 않습니다.
학교의 획일적인 독서교육이 청소년들의 독서의지를 꺽는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교육 환경 말고는 독서의 기회를 잡을 수 없는 학생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최근 코로나로 온라인수업이 진행되면서 중하위권 학생들의 학습손실이 눈에 띄게 커졌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학교수업의 문제점과 공교육의 부실함을 이야기하지만,
공교육이 학생들에게 주는 다양한 기회와 환경 또한 명백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패널로 나와 학교 현장의 사례를 나누어주신 선생님들의 이야기에 더해 새롭게 펼쳐질 청소년 독서의 가능성과 활동들을 상상해 봅니다.
포럼에서 이야기 된 것 처럼 청소년들의 다양한 읽기 수준에 맞는 추천도서가 안내되고, 자연스럽게 책읽기로 연결되는
독서 프로그램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최소 20분 이상 의무적 독서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도 적극 동감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도, 좋아하지 않는 아이도 함께 꼼꼼하게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을 학교에서 느낄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친구들과 함께 몰입해서 읽는 즐거움을 경험한 청소년이라면 성인이 되어서도 언제든 다시 책읽기를 시작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책을 통해 새로운 배움과 즐거움, 휴식을 누릴 수 있다면 훨씬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2020청소년책의해 포럼은 청소년의 독서현실을 살펴보는 여는 포럼을 시작으로
출판, 청소년, 도서관,학교 등 분야별로 청소년독서와 관련된 주제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예정된 포럼들도 온라인으로 계속 참관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책따세 필진_이현기 선생님 (책따세 운영진, 푸른들 청소년도서관 사서)

생생하고 깊이있는 온라인 포럼 참관기를 써주신 이현기 선생님 고맙습니다.

○ 출처: 책따세(책으로따뜻한세상만드는교사들) 블로그 (https://blog.naver.com/wisefree_dndn/222045200892

○ 참고: 포럼 생중계 영상 시청 및 발표자료 다운로드 링크: (https://bookteen.net/forum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