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립 구산동도서관마을 – 서울 은평구의 ㅊㅊㅊ기지



어릴 적부터 우리는 나만의 공간이 있기를 원했습니다. 작게는 상자 속의 공간부터 방 전체를 나만의 공간으로 꾸미기도 하고, 어른이 되어서는 아예 따로 공간을 마련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곳에 혼자 있거나, 친한 친구들과 장소를 공유해 우리만의 소속감을 느끼기도 하죠. 청소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워진, 나만을 위한, 또는 우리만을 위한 공간을 원하고, 그러한 공간이 청소년에게는 필요합니다. 이런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은평구립 구산동도서관마을에는 존재합니다.




구산동도서관마을에 있는 기지의 이름은 ㅊㅊㅊ입니다. 이름부터 청소년스러운 기지 ㅊㅊㅊ은 ‘청소년 책 추천’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구산동도서관마을의 ㅊㅊㅊ기지는 3층의 청소년자료실에 위치해있고, 이곳에서는 청소년들을 위한 북틴넷의 청소년 맞춤 북큐레이션을 전시합니다. 청소년을 위해서, 청소년에 의해서 북큐레이션이 되어 있기 때문에, 기지를 처음 방문한 청소년부터, 한 주제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 다독왕 청소년까지 다양한 청소년들이 책을 고를 때 참고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도서관에 방문해 끌리는 책을 찾아다닙니다. 뚜렷한 목적을 가지기 보다는 개인의 느낌에 맞는 책을 찾다보니, 책을 바로 추천해주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청소년과의 대화를 통해 어떤 분야의 책을 읽었고, 관심이 있는지를 알아내 책을 추천하는 것입니다. 대화를 통한 책 추천도 재밌지만 사서의 수는 한정되어 있고, 청소년들은 수가 많다보니 모든 청소년과 대화를 통해 책을 추천하기는 한계가 있죠.


하지만 ㅊㅊㅊ맞춤 기지에 주제별로 추천되어있는 책을 참고하면 훨씬 수월합니다. ㅊㅊㅊ기지에 있는 책들은 눈길도 사로잡고 다양한 주제의 알찬 내용의 책들이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책 선정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습관적으로 ㅊㅊㅊ기지를 확인하고 책을 다시 비치하는 업무는 잦고 행복한 일이죠. 그만큼 책의 회전률이 높아졌다는 의미니까요.




또한, 너무 귀여운 일러스트로 만들어진 ㅊㅊㅊ굿즈(포스터, 스티커, 엽서)도 ㅊㅊㅊ기지에 당연히 있습니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ㅊㅊㅊ굿즈를 원하는 청소년이 있다면, 그 누구든 무료로 양껏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ㅊㅊㅊ 100% 활용 방법이나 ㅊㅊㅊ에 대한 소개, 온라인 ㅊㅊㅊ까지 한 눈에 안내하기에, ㅊㅊㅊ을 친구들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어요. ㅊㅊㅊ에 대해 익숙하고 도서관에 오래 머무를 수 없는 청소년들은 미리 홈페이지에서 빌릴 책을 정하고 청소년자료실로 온다고 하니,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좋은 시너지 효과라고 할 수 있죠!




뿐만 아니라 구산동도서관마을 청소년자료실에는 청소년 아지트도 있습니다. 도서관 근처에 학교가 많아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았지만, 소음에 취약해서 청소년들이 마음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독서를 할 공간이 부족했는데, 올 해 좋은 기회로 청소년 아지트 사업에 선정되어 청소년들만을 위한 공간이 생겼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지트에 청소년들이 아직 방문해보진 못했지만, ㅊㅊㅊ기지와 아지트의 조합으로 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더 다양한 독서활동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사서가 소개하는 책


『너만 모르는 엔딩』 최영희 지음|사계절|2018년|168쪽
『경계를 넘어』  커스티 애플바움 지음|리듬문고|2020년|320쪽
『민주를 지켜라!』 여랑, 윤혜숙, 박경희, 이상권, 정명섭 지음|서해문집|2020년|204쪽
『우리 어멍은 해녀』 허유미 지음|창비교육|2020년|144쪽
『딸에게 들려주는 인종차별 이야기』 타하르 벤 젤룬 지음|롤러코스터|2020년|264쪽
『십대를 위한 영화 속 수학 인문학 여행』 염지현 지음|팜파스|2020년|268쪽






주정민

청소년자료실에서 청소년보다 해맑게 일하고 있는 사서 주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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