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문화의 거리, 청소년수련관 건너편엔 “서성이다” 서점이 있어요. 은행나무 그늘 아래 빨간 차양이 보이는 곳 바로 거기예요.
청소년들과 오랫동안 책을 함께 읽고 나누었던 조태양님(오른쪽)과 벌교여고의 국어교사이신 정홍윤 선생님(왼쪽)이 주인장인 책방이죠.
“서성이다”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머물고 싶은 곳이에요. 풍금이 놓인 방도 있구요.
책을 구입하면 읽을 수 있는 정원도 있어요
모임이 가능하도록 넓은 탁자가 있는 공간도 있답니다.
ㅊㅊㅊ포스터가 붙어있는 문을 열고 내려가면 아지트인 지하벙커가 나오죠. 책방을 구경하러 옆 도시 광양에서 온 중학생도 있다지요.
서가에는 서점지기가 고른 책들이 주제별로 꽂혀 있어요. 소설과 시집, 에세이, 환경과 교육, 사회를 다루는 책이 정성스러운 손 글씨로 소개되어 있죠.
“타인과 세계, 더 나은 삶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시가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께 권하는 책” “다정한 위로가 필요할 때” 나무 책장의 칸마다 주제가 있어요.
새로 나온 책 중에 주목할 만한 책들은 표지가 한 눈에 보이도록 전시해놓았죠.
“청소년 여러분, 책 고르기가 어려우면 책방지기에게 주저하지 말고 물어보세요. 그리고 친구들과 책모임을 하고 싶다면 모임 공간을 쓸 수 있도록 내어줄게요. 책 이야기가 어렵다면 도와줄 수도 있어요.” 책방지기 조태양님이 큰 눈을 반짝이며 말씀하세요.
“서성이다”에서는 지역 청소년들의 인문학 모임도 열려요.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를 모아, 「네 끼」라는 잡지도 만들었대요, 친구들과 독서동아리를 만들기 어렵다면, “서성이다“의 청소년 모임에 참여해보세요. 책방에 모임 시간을 물어보면 환영해주실 거예요. 청소년 모임이 아니더라도 ”이병률 시인의 게릴라 사인회“처럼, 저자와의 만남이 자주 열린답니다.
서점 지기는 이 책방을 지역의 “사랑방”으로 만들고 싶대요. 동네의 독자들이 서로 만나 자신의 삶과 우애를 나눈 곳 말이죠. 지역의 청소년과 청년들이 더 큰 도시로 억지로 떠밀려가지 않고도 지역에서 행복한 삶을 꾸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요. 그런 좋은 지역을 만드는 꿈을 함께 이야기하고 실현하는데 서점이 기여하고 싶대요. 그래서인지 순천 지역의 작가들이 쓴 책들, 지역의 출판사인 “열매하나”의 책들이 특별히 전시되어 있어요.
ㅊㅊㅊ 여러분, 친절한 책방지기가 있으니, 용기를 내어 유리문을 밀고 들어가 보세요. 책을 구경하러 오세요. ㅊㅊㅊ 엽서와 굿즈를 받으러 오세요. ㅊㅊㅊ을 보고 왔다고 인사하면 대환영해주실 거예요.
‘서성이다’가 추천하는 책
『팝콘 먹는 페미니즘: 스크린 속 여성 캐릭터 다시 읽기』 윤정선 지음|들녘|2019년|204쪽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을 먹었다』 박준 지음|문학동네|2012년|144쪽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강화길 외 지음|문학동네|2020년|376쪽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은유 지음|임진실 사진|돌베개|2019년|252쪽
『소녀, 적정기술을 탐하다』 조승연 지음|뜨인돌|2013년|190쪽
서성이다
순천 문화의 거리에 있는 조그마한 동네책방입니다 .
주로 인문학, 독립출간물, 예술, 청소년 관련 책이 있는 공간으로, 책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문화공간입니다. 독서토론모임을 진행하고, 저저와의 만남, 인문학 강연도 함께 진행합니다.
독립출판사도 함께 운영하고, 청소년과 마을교육에 관심이 많아 청소년 인문학 교실을 통해 청소년 인문학 잡지를 출간하고, 지역민의 삶을담은 골목잡지를 출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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