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오랫동안 과학기자로 활동하면서 많은 과학자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뛰어난 성취를 이룬 과학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어요. 바로 궁금한 걸 해결하기 위해 성실하게 연구했다는 점이에요. 그러고 보면 ‘과학’은 ‘궁금함’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 해가 왜 뜨고 지는지, 우리 몸은 어떻게 생겨나고 죽는지, 물체는 왜 땅으로 떨어지는지 등 우리를 둘러싼 세상의 원리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과학이 발전했으니까요.
전 특히 과학자가 쓴 책을 좋아해요. 과학 지식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궁금증을 따라가는 과정이 무척 흥미롭거든요. 과학자는 왜 이런 연구를 하는지, 어떤 어려움을 만나 어떻게 극복하는지 등 과학자라는 직업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도 있어요.
우리를 둘러싼 흥미로운 과학의 세계와 하루종일 과학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과학자의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내 안에 세상을 보는 더 넓은 창을 갖게 될 거예요.
『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
스즈키 도시타카 지음|김소연 옮김|오팬하우스|2026년|328쪽

박새는 도심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새예요. 봄이 되면 곳곳에서 발랄하면서도 요란한 박새의 노랫소리가 들리지요. 저자는 상황에 따라 박새의 소리가 달라지는 걸 발견하고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어쩌면 새들도 사람처럼 소리를 다르게 내서 소통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거예요. 그 결과 박새류에 속하는 새들이 단어를 쓰고 규칙이 있는 문장을 만드는 것은 물론, 몸짓으로도 소통한다는 걸 밝혀냈어요. 이건 기존에 사람만이 언어를 쓴다는 생각을 바꾸어 놓은 놀라운 연구 결과랍니다.
이 책에는 새 관찰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연구 결과를 내기까지 한 과학자의 성장기가 담겨 있어요. 곳곳에 저자 특유의 유머가 들어 있어 종종 웃음이 날 정도로 재밌답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주위의 새 소리가 새삼 다르게 들릴 거예요.
#나에게는새의말이들린다
#스즈키도시타카
#생물
#에세이
#탐조
#박새
#언어
『지금, 자연은』
장이권 지음|최윤정 그림|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2024년|192쪽

매일 똑같은 하루처럼 보이지만 우리를 둘러싼 자연은 매순간 변화하고 있어요. 사계절이 흐르고 그에 따라 다양한 생명들이 나고 자라고 사라져가니까요. 내셔널지오그래픽 아시아 탐험가이기도 한 저자는 오랫동안 생태학을 연구하며 다양한 생명을 관찰하고 기록해 왔어요. 이 책에는 저자가 기록하고 연구한 내용이 글과 그림, 그리고 소리로 담겨 있어요. 꿀벌과 매미 등 작은 곤충에서부터 개구리, 딱따구리 등 다양한 생물은 물론 임진강 강물과 겨울에 내리는 눈까지 만날 수 있지요.
책을 읽다 보면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을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곳곳을 누비고 다녔을 생태학자의 모습이 저절로 떠올라요. 오랫동안 어린이들과 함께 시민과학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저자의 다정함이 글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답니다.
#지금자연은
#장이권
#생태
#에세이
#생명다양성
#자연의소리
『나는 달로 출근한다』
정민섭 지음|플루토|2025년|240쪽

달은 인류가 지구 외에 유일하게 우주에서 발을 디딘 천체예요. 초기 지구에서 만들어져 지구 탄생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구에서 우주로 나가는 관문과도 같은 곳이지요. 그만큼 지구와 가까우면서도 중요한 천체라고 할 수 있어요.
중학생 때부터 천문학이 정확히 뭔지 모르면서도 천문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해왔던 저자는 실제로 천문학을 전공하게 돼요. 그러다 교수님의 추천으로 달에 대해 연구하게 되었고, 결국 우리나라 최초의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게 됩니다. 다누리는 2022년 8월에 성공적으로 발사되어 지금도 매일 달 주위를 12회씩 돌며 달을 탐사하고 있어요.
이 책은 달 탐사선 하나 없던 우리나라에서 열 명도 채 안 되는 달 과학자 중 한 명인 저자가 풀어낸 생생한 현장 이야기예요. 개발 과정의 고군분투가 진솔하게 담겨 있어 달 과학자를 응원하는 마음이 저절로 든답니다.
#나는달로출근한다
#정민섭
#우주과학
#에세이
#천문학
#달탐사
#다누리
『아프다고 말해 주면 좋겠어』
김정호 지음|어크로스|2026년|228쪽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은 행복할까요? 원래 야생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마땅히 일할 곳이 없어 동물원에서 일하게 된 저자도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동물원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에게 내내 미안한 마음이었다고 해요.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환경 속에서 사람들을 위한 체험 대상이 되면서 제 명대로 살지 못하는 것 같았거든요. 결국 저자는 시멘트 대신 흙을 깔고 체험 행사를 없애는 등 동물들을 위해 동물원 환경을 바꾸기 시작해요. 또한 굶주리거나 방치되면서 위험에 처한 동물들을 구조해 치료하고 돌보는 활동도 펼쳐요. 실내 동물원에 방치돼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났던 사자 ‘바람이’를 구조하는 일에도 참여했지요.
동물원이 언젠가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당장 그럴 수 없다면 보호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책 곳곳에 담겨 있어요. 늙고 병든 동물들도 편안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믿으며 일하는 저자의 책임감과 숭고함이 울림을 준답니다.
#아프다고말해주면좋겠어
#김정호
#야생동물구조
#에세이
#수의학
#동물원
『생물에 둘러싸인 하루』
고선아 지음|권오길 감수|살림Friends|2012년|216쪽

저는 과학자는 아니지만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과학기자로 오랫동안 일해 왔어요.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과학 콘텐츠를 만들며 쉽고 재미있게 과학을 전달하고자 노력했답니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생물에 대한 100가지 궁금증을 풀어낸 책이에요. 우리 몸을 움직이는 일에서부터 주위를 둘러싼 다양한 동식물 등 우리 주위에는 흥미로운 생물의 세계가 끝없이 펼쳐져 있거든요! 하지만 아무리 흥미로운 세계라도 우리가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어요. 그저 지루하고 뻔한 일상일 뿐이지요.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생물 속 과학 이야기라 어렵지 않고 술술 쉽게 읽을 수 있어요. 부디 이 책이 여러분들이 과학을 궁금하게 느끼는 시작점이 되길 바랍니다.
#생물에둘러싸인하루
#고선아
#생물
#과학교양
#2012우수과학도서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처음으로 진지하게 만나는 우주 : 중학생을 위한 천문학 책
존재하지 않는 것들에 과학적으로 접근한 이들의 노력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