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십대들을 위한, 한 번에 한 페이지씩만 읽는 과학책

십대는 바쁘다. 학교가랴 학원가랴 공부하랴 시험보랴 숙제하랴 수행평가하랴, 거기에 운동도 하고 수다도 떨고 게임도 하고 첫사랑도 해봐야 하니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수 밖에. 그래서 진득하게 앉아 책 한 권을 다 읽을 시간도 없고, 엄두를 내기도 어렵다. 그러니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 번에 딱 1분씩만 투자하면 되는 과학책을 소개한다. 주의! 꼭 반드시 한 번에 딱 한 페이지씩만 읽을 것! 재미있어서 한 번에 다 읽어도 책임 못 짐!


『펭귄도 사실은 롱다리다』

이지유 지음 │웃는돌고래│2017년

뱃살 때문에 가려졌지만 사실은 롱다리인 펭귄, 근육량이 너무나 부족해서 느릿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는 나무늘보, 겨울잠을 자는 동안 얼어죽지 않기 위해 피 속에 당분을 채우는 개구리 등.. 철저한 오른손잡이인 작가가 스키를 타다 오른팔이 부러져, 왼손으로 그리기 시작했다는 단순화된 그림은 생존을 위해 애쓰는 동물들의 모습과 기가 막히게 어우러진다.

#동물 #과학 #짧음 #읽기쉬움 #어쩐지감동적


<<클래식그림씨리즈>> – 『사람 몸의 구조』,
『자연의 예술적 형상』

『사람 몸의 구조』 –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 글│엄창섭 감수│도서출판그림씨│2018년
『자연의 예술적 형상』 – 에른스트 헤켈 글│엄양선 옮김, 이정모 해설│도서출판그림씨│2018년

도서출판그림씨에서 나온 <<클래식그림씨리즈>> 중 1권과 2권이다.
아예 읽을 필요가 없는 책. 그저 보기만 하면 된다. 베살리우스가 1537년에 출간한 해부학 책과 헤켈이 1899년 발간한 해양생물에 대한 책은 오로지 그림만으로 되어 있다. 심지어 채색도 되어 있지 않은 흑백 그림들이다. 하지만 그림을 보는 순간, 깨달게 된다. 그림은 글보다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군더더기 없이 직관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책.

#과학 #그림책 #읽을필요조차없음 생명의아름다움 #시리즈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과학지식 101』

 조엘 레비 지음│고호관 옮김│동아앰엔비│2020년

앨런 소칼의 말처럼 사실상 모든 사람이 매일 같이 과학을 한다. 다만 자신이 하는 생각과 행동이 과학적인 것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했을 뿐. 아침으로 시리얼을 우유에 말아 먹을 때도, 시원하게 대변을 볼 때도, 주머니 속에서 꼬여 있는 이어폰을 발견해 분통을 터트릴 때도 우리는 모두 과학적인 질문을 하고 있다. 일상의 질문에 과학이라는 필터를 끼웠을 때 보여지는 변화들이 흥미롭다.

#일상 #과학 #읽기쉬움 #제멋대로생각하고제대로답하기


『정말 별게 다 고민입니다』

고바야시 유리코 지음/오바타 사키 그림│이용택 옮김│21세기북스│2018년

저축, 다이어트, 탈모, 인간 관계 등등에 대한 수많은 사람들의 사소하지만 진지한 고민들에 대해 동물들이 그들의 습성을 통해 답을 해 준다. 동물들도 다 아는 해답을 나만 모르고 있었다니 어쩐지 그동안의 고민이 크게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에 살짝 용기가 난다.

#과학 #짧음 #읽기쉬움 #동물의습성


『문명 건설 가이드』

라이언 노스 지음 | 조은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2019년

만약 당신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여행을 가다가 기계의 오류에 인해 알 수 없는 시대에 떨어졌다면?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일단 끈질기게 살아남아야 하고, 그 다음에는 타임머신을 만들 수 있을만큼의 과학적 문명의 진보를 이뤄야 한다. 어떻게? 물론 지구역사 46억년과 인류 역사 600만년, 문명 발전 1만년을 한번에 건설하기는 어렵다. 그러니 이 책에서 제시한 순서도를 하루에 하나씩 조금씩 따라가보자.

#과학 #순서도많음 #짧지만집중해야함 #타임머신

하리

 과학책을 읽고 쓰고 알립니다. 해치지 않아요^^